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덴스' 빙상경기장에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열렸다.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148.34점을 받아, 쇼트·프리 합계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 선수의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 선수는 이날 다소의 실수가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시즌 최고 점수인 134.37점을 받으며 쇼트·프리 합계 196.47점으로 3위에 올랐다.
▲ 김연아 2013 피겨 세계선수권 피겨 경기 ©SBS 캡처 | |
이날 각 일간지와 스포츠지 등 일본 언론은 "김연아 선수가 부활을 알리는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니치' 인터넷 판은 "마오, 끝내 따라잡지 못하고 3위, 김연아 우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사다 마오가 초반 트리플 악셀에서 두발로 착지하고, 이어진 2연속 트리플 점프에서는 두번째 점프를 뛰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김연아 선수에 7.87점을 뒤진 상황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쳐야 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고 아사다 선수의 경기를 평했다.
김연아 선수의 경기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우승을 장식했다"는 짧지만 강렬한 문구로 표현했다.
한편, 야후 인터넷 기사 댓글란에 상주하는, 무논리에 무조건적인 악플로 악명높은 일본 혐한 누리꾼과 김연아 선수의 안티팬들은 쉽사리 인정하기 싫어하는 분위기다.
다만, 프리 경기 전까지 '심판매수'를 일관되게 언급하다가, 프리 경기 뒤에는 '김연아의 경기 소식은 알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크게 늘어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트위터 상에서도 일본 누리꾼은 격양된 반응과 김연아의 실력에 대한 놀라움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점수가 지나치게 많다", "피겨가 원래 이렇게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경기인가?", "좀 이상한데"라는 탄식에 찬 목소리를 내는 누리꾼이 많았다.
심판 매수설도 물론 있었다. 그러나 라이벌 국가의 호(好)성적에 불만을 품으며 제기하는 심판매수설은, 어느나라 스포츠 경기에서나 있다. 이는 김연아-아사다 마오의 라이벌 구도에 따른 평범한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분명한 것은, 일본 누리꾼들은 이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같은 아쉬움에는, 남자, 여자 피겨의 동반 부진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일본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남자도 못 이기고, 여자도 못 이기고, 정말 바보같다"고 한탄했다.
명실상부 피겨 강국인 일본은 남자 피겨에서 시상식에도 오르지 못하는 치욕을 당했다. 하뉴 유즈루가 4위(244.99점), 다카하시 다이스케는 6위(239.03점)을 기록했다.
한편, 김연아의 활약에 놀라움을 표현하는 일본 누리꾼도 있었다. "대단한 점수다. 구성도 현행 룰에 특화된 느낌이었는데 역시", "김연아 역시 강하네"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역시 김연아 콤플렉스를 아사다는 극복하지 못했다. 이 패전은 소치 올림픽까지 이어져 결국 김연아의 들러리역이 되는 결과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