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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니, 의료사업진출 성공할까?
부진에 빠진 전자기기사업구조의 전환을 위해
 
김쌍주 기자
일본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전자기기 회사인 '소니'는 소화기내시경 부문에서 세계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올림푸스와 제휴해 의료사업을 강화하는 등 부진에 빠진 TV, 휴대전화, 게임기위주 사업구조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소니와 올림푸스는 지난 16일, 외과 내시경개발과 제조·판매를 진행하게 될 공동출자회사 '소니 올림푸스 메디칼 솔루션즈' 설립을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해 9월 자본을 제휴했다. 이번 공동출자회사 설립은 양사의 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며, 소니의 영상기술과 올림푸스의 내시경기술을 집약해 고성능 외과 내시경시스템을 개발, 2020년에 700억 엔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니 올림푸스 메디컬 솔루션즈 가쓰모토 도루 사장은 "외과의료의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다.
 
이 회사는 체내 3D영상을 고화질 4K기술로 재현하는 내시경을 개발하게 되며, 이 내시경은 개복하지 않는 수술사용에 가능하여, 환자의 몸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향후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년 내에 신제품을 출시할 방침으로, 판매는 의사와 병원에 수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올림푸스 본사가 담당하게 된다고 한다.
 
소니의 로봇기술을 활용한 수술지원시스템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현시점에서의 출자 비율은 소니가 51%를 보유하고 있지만, 개발 및 영업 등 실제 업무에서는 올림푸스 본사의 영업망과 개발센터가 상당 부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2020년까지 의료분야에서 2000억 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번에 설립한 회사는 목표달성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가쓰모토 사장은 소니출신으로, 코니카 미놀타의 DSLR 카메라 부문 인수에서 수완을 발휘해 이번 공동출자회사의 대표로 선임됐다고 한다.
 
한편, 올림푸스는 소니와의 협력을 통해 미주, 유럽세가 강한 외과내시경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구상이며, 모니터 등을 포함해 수술과정을 스튜디오처럼 시스템화하는 구상도 선보이는 등 모 기업의 주력기술을 지렛대로 의료사업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한다.
 
BNP 파리바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수술 내시경은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기 때문에 올림푸스 입장에서는 연구개발비를 소니와 함께 조달하면 자금 부담을 경감하면서 시장개척에 전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제휴는 올림푸스 과거의 분식회계사건 이후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저하된 것이 배경이 됐다.
 
다만,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분야에서 올림푸스가 예상한 협력은 올림푸스가 소니의 부품 조달량을 늘리는 정도다. 양사의 협력은 아직 한정적인 상황이나, 향후 디지털카메라분야에서 어디까지 제휴가 진행될 지가 관건이다. 결국, 제휴효과극대화의 열쇠는 소니와 올림푸스 양사 경영진이 얼마만큼 강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의료사업이 경영을 지원할 만한 주력사업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미즈호 코퍼레이트 은행관계자에 의하면 "유망한 분야이지만, 의료비를 억제하려는 흐름도 있어, 급성장하는 분야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진출 등 경쟁도 거세지고 있는데다 의료기기의 판매는 국가별승인이 필요하며, 새로운 회사가 상품을 투입하는 것도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수익에 기여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니의 의료사업진출 성공여부는 앞으로 수 년 후에나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신규 영역을 개척하려는 소니의 움직임은 앞으로 눈여겨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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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4/22 [09:40]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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