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꽃같은 나이에 파격 누드집 '산타페'로 아시아 전역의 남자들을 매료시켰던 일본 대표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35).
지난 2월 그녀가 임신과 결혼을 발표하면서 일본 전역이 놀랐다. 워낙 마른 체형이라 배 부른 표시도 안 났을 뿐더러 6개월이 되도록 영화 촬영 등 아무런 지장없이 연예 활동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또한, 누드집, 일본 스모 선수와의 파혼, 끝없는 연애소식 등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던 여배우였기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결혼 발표가 화제를 모은 것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12년전, 일본에서 '속도 위반 결혼'을 사회적인 문제로 끌어올린 장본인은 최고의 여가수 '아무로 나미에' (당시 20살). 인기 절정기에 어리고 예쁜 '아무로 나미에'가 임신 3개월과 결혼을 발표. 당시 10~20대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아무로 나미에'를 추종했던 수많은 '아무라 족'들에게 '속도 위반 결혼'이나 빠른 결혼을 유행시킬 정도였다고 한다. 그 밖에도 한국에 많이 알려진 히로스에 료코, 다케우치 유코 등 손으로 꼽지 못할 만큼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속도 위반'을 발표해서 이제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게 되었다.
그런데 실제로 일본 내 결혼하는 커플 네 쌍 중 한 쌍은 '속도 위반'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후생노동성 '출산에 관한 조사'를 보면 2004년 '속도 위반'으로 태어난 신생아 수는 13만 9000명. 2004년 결혼한 커플의 신생아 수가 52만 2000명으로 약 26.7%의 신생아는 결혼 전에 이미 자라고 있었다는 통계이다. 특히 10대 후반 커플의 82.9%, 20대 전반 커플의 63.3%가 속도 위반이라는 사실. 또한, 일본 여성지 포털 웹사이트 '논노모어 웨딩'에서 2008년 2888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속도 위반 결혼'은 가능한가?' 라는 질문에 약 48%가 '가능하다'고 응답해 미혼 남녀 절반 정도는 '속도 위반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에서 이제까지 '속도 위반 결혼'을 가르키던 일본어, 아기가 생겼으니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데키차타콘(できちゃった婚, 속도위반 결혼)'에서 '사즈카리콘(授かり婚, 하늘이 주신(?) 결혼)', '오메데타콘(おめでた婚, 축하할 결혼)', '마마릿지(ママリッジ, 엄마+ 결혼(marriage)) 등으로 긍정적인 의미의 용어로 바꿔 사용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일본 웨딩 업계에서는 늘어난 임산부 신부들을 모시기 위하여 '사즈카리콘' 이나 '오메데타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사이즈가 넉넉한 웨딩드레스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신부 준비 플랜을 기획하고 있다고.
그렇다면 일본에서 '속도 위반 결혼'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07년 일본의 결혼 평균 연령은 남성 31.7세, 여성 29.4세로 점점 늦어지고 있는 추세에, 2002년 이후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임신'이라는 큰 사건이 아닌 이상, 결혼까지 생각하는 커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때문에, 결혼을 해도 안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 커플들이 '임신'을 계기로 결혼까지 이르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최근 심은하, 김남주, 장신영, 손태영, 정시아 등 국내에도 끊이지 않고 있는 연예인들의 '속도 위반 결혼' 소식이 보도되고 있는데, '속도위반' 마저 일본따라 가는 것은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