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엔저가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수출 기업들은 엔저에 의한 혜택을 입고 있다. 기업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1달러당 100엔 수준이 유지된다면, 올해 상용차 7개 사의 영업이익은 합계 4000억 엔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엔저로 수입 식품가격과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일본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대다수 원전이 운행을 정지하면서 발전량의 90%이상을 화력발전소에 의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석연료의 수입량이 급등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엔저가 지속돼 연료비 수입액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달러당 100엔대가 계속될 경우, 사용하는 양은 같아도 연료비는 2013년도에 최대 9조 엔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각 전력업체는 이 같은 연료비 증가분을 요금에 반영한다. 임금상승이 없다면, 가계는 물가 상승의 타격을 그대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 10사와 도시가스 대형업체 4사는 올해 1~3월분의 엔저에 의한 연료 가격 변동을 반영해 6월부터 3개월 연속 일제 가격인상을 단행한다. 전기요금은 원전을 지닌 전력 9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환율의 전기요금 반영은 3개월 뒤이기 때문에 달러당 100엔 대가 지속되면 전기요금은 8월 이후 한 번 더 오를 공산이 크다. 제2차 아베 정권이 발족한 지난해 12월 이후, 달러 대비 엔 가치는 단번에 20엔 가까이 하락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확대나 원유 가스 가격의 상승으로 지진 전에 3.8조 엔이었던 화력 연료비는 지난 2012년도에 이미 7.5조 엔으로 늘었다. 여기에 엔저현상까지 겹치면서 연료비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달러당 100엔대가 지속되면 2013년도 연료비는 지진 전의 2.3배인 8.8조엔까지 증가한다.
규슈전력 센다이 원전 등이 금년도에 재가동하지 않을 경우, 연료비는 2000억 엔이 증가해 약 9조엔에 달한다. 소비자 물가지수의 내역을 보면, 전기세는 2011년도 후반부터 전년동월비로 수%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가계 수입은 거의 늘지 않고 있다. 보너스를 포함한 현금급여총액은 3월에 전년비 -0.6%였다. 대지진 뒤에는 1%이상의 증가율을 보이지 못했고, 가계 소득증가를 웃도는 속도로 전기세가 상승하고 있다. 일본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은 기업의 고정비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쉽사리 임금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 한 엔저는 일본 서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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