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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개봉 韓영화 '공모자'의 주역들을 만나다
영화 '공모자' 김홍선 감독과 배우 임창정, 최다니엘 인터뷰
 
이지호 기자
한국 영화 '공모자'가 오는 6월 1일 일본에서 개봉한다.
 
이 영화는 실제 일어난 장기밀매사건을 소재로 해 한국 관객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바 있다.
 
주연배우 임창정, 최다니엘이 이 영화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하고 김홍선 감독 또한 이 영화가 메이저 데뷔 첫 작품이어서, 영화 개봉 전에는  과연 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기우였다는 듯이 김홍선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았고, 배우 임창정, 최다니엘 또한 멋지게 무거운 연기를 소화해내 호평받았다.
 
이 영화의 일본 개봉을 앞두고, 김홍선 감독과 배우 임창정, 최다니엘이 일본을 방문해 KRNEWS/JPNEWS의 취재에 응했다. 세사람 모두 일본 언론과의 연이은 인터뷰로 힘든 기색이 보였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등 긍정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 김홍선 감독, 최다니엘, 임창정     ©JPNews
 

- 일본에서 관광은 했는가?
임창정: 아니다. 일정 때문에 돌아다니지 못했다.
 
- 일본에는 자주 오는가?
최다니엘: 그렇다.
김홍선 감독: 자주 온다. 한 번은 아키하바라에서 한달 내내 지낸적도 있었다. 장난감 같은 걸 좋아하는데 아키하바라에는 볼 게 많다. 중고가게 가면 상품이 매일 바뀐다.
 
- 두 배우 모두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임창정: 해보니까 (다른 장르와는)다른 매력이 있다. 특히 볼 때 재미있다. 나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니까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다른 분들이 나름 잘 어울린다고 하셔서 만족한다.
최다니엘: 재미있었다. 또 이 같은 장르의 영화를 처음 도전하게돼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악역이라 많은 팬이 떠나갔다. 경제적 위기를 맞았다(웃음).
 
- 본래 '댄디'하면 최다니엘인데.
최다니엘: 이제 웃는 것조차 가식으로 본다. 영화 보고 저럴 줄 알았다고 그런다(웃음).
 
▲ 최다니엘 ©JPNews
 

- 잔인한 신이 많다. 후유증 없었나
최다니엘: 소재에 비해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영화 자체가 음산하다보니까 그렇게 느껴지는 것뿐이지, 잔인한 장면은 세 번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우리 두 사람(최다니엘, 임창정)은 괜찮았다.
 
김홍선 감독: 힘든 배우는 따로 있었다. 악독한 '준식이' 역을 맡았던 배우 조달화는 정말 힘들어했다. 칼로 찌르거나, 찔리는 촬영씬이 많았기 때문에 매일 악몽을 꾼다고 그랬다. 바쁜 촬영일정 가운데서 잠도 못자고, 목 찌르고, 눈 찔리고. 

-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최다니엘: 재미있었다. 가짜 시체보고 신기해서 찔러보기도 하고.

- 진지한 연기하다보니 웃음도 나오겠다
최다니엘: 감독님이 우리를 웃을 수 없게 만들었다.
(김홍선 감독, 크게 웃는다)
 
- 영화 일정이 그렇게 힘들었나
김홍선 감독: 그랬다. 제작단계에서 여러가지 사정이 생겨서 본래 예산의 절반으로 찍었다. 예산이 줄다보니, 촬영 장소도 줄고 다양한 악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이 열심히 해줘서 영화가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 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예상했나?
김홍선 감독: 기대 안 했다. 대종상 영화제가 청룡영화제보다 한 달 앞서 열렸는데, 관계자가 상 준다는 뉘앙스로 말해서 잔뜩 기대하고 턱시도를 입고 갔다. 그랬더니 다른 분에게 상을 주더라. 그래서 청룡 때는 기대 안 하고 갔다. 후보자로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생각하고 갔다. 기대를 안 했는데 그날 상을 받게 돼 정말 기뻤다.
 
- 영화에 대해서는 만족하는가?
김홍선 감독: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만족스럽다

- 궁금한 게 있다. 실제 이미지처럼 최다니엘은 댄디하고, 임창정은 유머스럽고 코믹하나
임창정: 그렇다. (자신을 가리키며) 댄디하고, (최다니엘 가리키며) 유머스럽다.(세 사람 모두 크게 웃는다)

▲ 임창정 ©JPNews

 

- 임창정, 최다니엘 두 사람은 연기자의 길을 걸으면서 어떤 순간에 가장 만족감을 느끼는가.
임창정: 작품 때마다 크랭크인할 때 어떤 작품이 나올까를 생각한다. 그리고 시사회 때 완성된 작품을 보게 되면, 그 때 '내가 연기하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최다니엘: 배우하면서 내가 쓸모가 있는 사람이구나. 누가 나를 찾아주는구나하는 느낌이 들때 만족감을 느낀다. 

- 좋은 배우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임창정: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람 대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진실성 있게, 사람 본연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최다니엘: 자연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자연은 인위적인 것 없이 그 자체로 멋있지 않나.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배우로서 김 감독은?
임창정: 욕심이 많은 감독이다. 자신을 학대한다. 일하는 시간을 소중히 하고 남이 일하지 않는 시간까지도 일을 하려고 한다. 덕분에 남들도 편안히 못 쉰다(웃음). 
 
그래서 엄청 고생했다(웃음). 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 감독 본인이 열정적으로 일하니까 다들 이해하고 잘 따라갔다.

 
▲ 김홍선 감독 ©JPNews

 

- 김 감독에게 최다니엘, 임창정은?
김홍선 감독: 정말 좋은 배우들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 촬영하면서 정말 즐거웠고, 스트레스도 전혀 받지 않았다. 

최다니엘 씨 같은 경우, 트렌디한 배우니까 드라마 피디들이 어떠냐고 자주 물어온다. 그래서 좋은 배우라고 진심으로 추천했다. 빈말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정말 좋은 배우다.
 
임창정 씨는 매일 술 마시고 노는 것처럼 보이는데 연기할 때 만큼은 정말 잘한다. 준비를 많이 한 것이거나, 아니면 타고난 것이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 모두 연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등 적극적이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 다 좋은 배우다. 난 배우복이 있는 듯하다.
 
-영화 '공모자'의 볼거리는? 
김홍선 감독: 가장 봐줬으면 하는 게 전반적인 스토리텔링이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여기 있는 두 사람 모두 이미지변신에 성공했고, 연기를 정말 잘했다. 그 밖에 오달수, 조달화, 조윤희 등 조연들도 다들 잘해줘서 캐릭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본영화팬분들께는 사투리나 뉘앙스가 100% 전달되기 어렵겠지만, 액션이나 행동으로 최대한 이들의 연기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 일본 영화팬에게 한 마디

임창정: (장난기 있는 표정으로)이 말을 꼭 한 번 써보고 싶다. "하지메마시테"
최다니엘: 공식적인 일로는 이번이 두번째다. 나란 사람을 항상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한다.
김홍선 감독: 한국영화의 일본 개봉이 어려운 일이라 들었다. 잘된 한국 영화도 수없이 많은 가운데, 내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하게 돼 기쁘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영화 '공모자'에 아낌없는 성원 부탁드린다.

※ 한국, 일본 독자 양쪽을 고려한 기사입니다. krnews(krnews.jp)에도 일본어로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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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5/18 [15:05]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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