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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하나만 고르라면 '블랙'

유행 미리 예감! 일본의 가을, 겨울은 뜨겁다

안민정 기자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진 바람이 느껴지는 요즘, 한여름 옷을 입기는 지겹고, 가을옷을 꺼내입기에는 '오버'라고 생각해 '옷입기'에 고민하고 계시지는 않은지.

일본은 체감상 봄과 가을이 짧아 주춤하는 사이에 너무 더워지기도 너무 추워지기도 한다.

때문에 본격적인 시즌이 오기 전에 '외투라도 한 벌 장만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어떤 옷을 사야 효율적으로 입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할 시기이다.

그런데 '무엇을 사야할지' '뭘 사야 두루두루 돌려입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여성들이라면 최신 도쿄 걸들의 패션센스를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올 가을, 색 하나만 고르라면 블랙

올 블랙 코디가 눈에 띄던 일본 브랜드 신상품들. 가죽 소재, 광택 소재가 많이 쓰이고 있고, 펑크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미니스커트를 고른다면 a라인 플리츠 풍으로 구두는 무릎위까지 올라오는 니하이부츠로 마무리하는 코디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바지를 고른다면 스키니 라인에 펄을 가미한 블랙진, 과감하게 찢어진 스톤워싱 스키니 진이 대세다.

▲ 도쿄걸즈콜렉션 2009 © jpnews

▲ 도쿄걸즈콜렉션 2009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도쿄걸즈콜렉션 2009 ©jpnews

▲ 도쿄걸즈콜렉션 2009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가을엔 다리로 승부한다, 컬러 스타킹

맨다리가 부끄러워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옷에 맞는 스타킹을 고르는 것도 여자들의 고민이다. 특히 요즘같이 다양한 디자인의 스타킹, 레깅스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는 어떤 것을 골라야 활용도가 높을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 때, 도쿄걸들의 선택은 '컬러'다. 추위를 한방에 날려보낼 것 같은 강렬한 컬러 스타킹 선택으로 가을, 겨울 옷장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원래 컬러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코디에 문제가 없겠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입고 싶은 옷에 들어가 있는 색상 중 하나와 통일시키는 것. 일본 패션쇼에서는 다리에 포인트를 두되, 너무 엉뚱한 컬러보다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코디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 도쿄걸즈콜렉션 2009 a/w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겨울, 여자의 선택 호피

매년 겨울시즌이면 급부상하는 아이템은 '호피무늬'를 비롯한 '애니멀 프린트'. 올해는 특히 80년대 복고스타일 유행에 따라 한층 강력해진 인기몰이를 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브랜드들은 하나같이 '호피' 무늬를 내놓았는데, 엉덩이를 가리는 길이의 하프코트 아니면 아주 짧은 숏코트로 '호피'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코디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스커트, 셔츠 하나만으로도 원포인트를 주는 '호피' 아이템은 기존의 정형화된 브라운 호피무늬보다는 컬러풀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호피 무늬가 많이 보인다.

소품이 중요해지는 계절, 중절모

자켓과 이너웨어만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포인트 아이템을 하나 장만하는 것은 어떨지. 도쿄 걸즈 콜렉션에서 선보인 코디들의 반 이상은 '모자'를 포인트로 활용한 코디였다.

옷은 펑키하되, 모자는 시크한 페도라 스타일로 무게감을 실어준 것이 특징. '잇' 컬러인 블랙 페도라는 어느 옷에도 잘 어울리고, 역시 유행 패턴인 '호피' 모자도 원포인트로는 제격이다. 여기에 시선을 얼굴쪽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레드, 핫핑크의 페도라 등 강렬한 컬러의 모자들도 선보이고 있어, 올 가을, 겨울 악세사리 하나만 장만한다면 '모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활용도가 높아보인다.

캐주얼 차림이라면 모피를 이용한 모자, 니트 소재의 베레모 등도 활용할 수 있으니, 올 가을 '모자' 미인으로 거듭나 보는 것은 어떠실지.

올 가을, 겨울 도쿄 걸들의 옷장 구경, 어떻게 보셨는지. 깊은 불황의 늪에서 패션계도 고심을 하고 있다는 말들이 들려오고 있지만, 뜨는 아이템 하나쯤의 사치는 여자들만의 특권이 아닐까. '무엇을 사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도쿄 패션쇼 현장이 도움이 되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