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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초선의원, 일왕에 편지 건네 日'발칵'
日배우 출신 초선의원 야마모토 다로의 돌발행동, 왜 논란이 되는가
 
이지호 기자
일본의 배우 출신 초선 국회의원 '야마모토 다로(만 38세)'가 일본인들이 신성시하는 일왕에 편지를 직접 건네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31일, 일왕 부부가 주최하는 사교 모임인 원유회(園遊会)가 도쿄 아카사카 교엔(御苑:왕실소유의 정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예술, 스포츠계 등 각계 공로자와 국회의원, 관료, 지자체 수장 등이 배우자와 함께 참석한다. 올해도 주요 국회의원은 물론, 요미우리 자이언츠 종신명예감독 나가시마 시게오, 가수 유키 사오리 등 각계 저명인사 18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일왕 부부는 궁내청 직원들과 함께 회장을 거닐며 참석객에 말을 건넸다. 나가시마 감독과는, 최근 타계한 일본 야구계의 거성 가와카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참석객이 일왕에게 먼저 말을 거는 일은 없었다. 추앙의 존재인 일왕에게 함부로 말을 걸지 않는 것. 이는 불문율처럼 여겨진다.

매년 봄과 가을에 치러지는 이 행사는 이번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그런데, 올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첫 당선된 배우 출신 국회의원 야마모토 다로(만 38세)가 갑자기 일왕부부에 다가가서 말을 걸더니 편지를 전달했다.
 
공식행사에서 국회의원이 일왕에게 말을 건네고, 거기다 편지를 전달하는 행위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편지를 건네 받은 일왕은 옆에 있던 궁내청 직원에 그 편지를 건넸다.  
 
▲ 야마모토 다로(타로) 의원, 일왕에 편지 건네다     ©JPNews
 

왜 야마모토 의원은 이 같은 돌발행동을 벌였을까? 
 
그는 원유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돌발행동을 벌인 이유에 대해 "(일왕을 대면하는) 절호의 기회였다. 정치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이 나라에 대한 근심을 폐하에 알리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편지에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를 둘러싼 건강피해에 대해 썼다"고 밝혔다. 탈원전 운동을 펼쳐 정계에 진입한 그는 원전피해의 실상을 일왕에 직접 알리려 했던 것이다.
 
그는 일왕에 편지를 건네며 "아이들의 미래가 위험하다. 건강 피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왕실을 정치에 이용하려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며 "일왕 부부에게 편지를 쓰는 게 정치이용에 해당하는가"라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접 편지를 건네는 행위 자체에 대해 "(일왕에게) 실례되는 일일지는 모르지만, 이를 금지하는 (법률적) 규정은 없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편지를 전달함으로써 일왕에게 무엇을 기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느낀 일본의 실상을 알아주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그의 의도가 순수했는지 모르지만, 이번 일에 대한 일본 정계, 언론의 반발은 대단하다. 일본 정계에서는 여야 막론하고 "상식에 어긋난 일", "왕실을 정치에 이용하려 했다", "무례하다"라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일왕은 헌법상 정치 관여가 금지되어 있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상징적 존재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로 남아있을 뿐,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 일왕에 국회의원이 직접 접촉을 시도하는 일은 일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로 보여질 수 있다. 또한 정치관여가 금지된 일왕의 정치참여 폭을 넓히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래서 야마모토 의원의 이번 행동에 대해 여야 가릴 것 없이 호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그 장소에서 (그런 행동이) 적절했는지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 하면서도 "상식적인 선이 있는 법"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야마모토 의원이 의원직에서 물러나야한다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의원 사직에 해당하는 일이다. 명백히 왕실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행위"라는 것.
 
또한 후루야 게이지 국가공안위원장도 기자회견에서 "정치이용을 의도한 것은 분명하다"며 야마모토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 야마모토 다로(타로) 참의원 의원     ©JPNews
 

야마모토 의원이 속한 참의원에서는 1일 오전 의원 운영위원회 이사회가 열렸다. 여야 참의원 간부들 사이에서는 야마모토 의원의 이번 행동이 "징계논의 대상"이라는 의견이 잇따랐다고 한다.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 간부는 "그런 장소에서 (일왕에) 물건을 전달하는 것은 에티켓에 반하며,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폐하도 곤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일을 허용하면, 계속 유사한 일이 발생하리라는 것이다.
 
일본 정계뿐만 아니라 보수계 일간지를 중심으로 일본 언론 또한 야마모토 의원의 돌발행동을 크게 다뤘다. 1일 아침, 각 방송국의 뉴스정보 프로그램에서는 각계 유명인들이 패널로 나와 이번 소동에 대해 논평했다. 대부분 비판적 내용이었다. "정치이용이다", "원전문제는 국회의원이 직접 해결해야 할 일 아닌가. 왜 실권도 없는 일왕에 편지를 건네나", "경솔하고 무례하다"는 견해가 잇따랐다. 
 
야마모토 의원이 '일왕을 정치에 이용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신성시하는 일왕에 "무례를 범했다"는 것도 비판의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사실 태평양 전쟁 패전 이전, 즉 일왕이 일본 국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넘어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던 시절, 일왕을 상대로 직접 무언가를 호소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본에서 존경받는 위인 다나카 쇼조(田中正造, 1841.12.15~1913.9.4)의 일화가 유명하다. 그는 중원의원을 6번 지낸 정치활동가이자 사회운동가였다.
 
그는 도치기 현 아시오(足尾) 지역 구리광산에서 유독물질이 유출돼 인근 지역을 오염시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애를 건 인물이었다. 그의 갖은 노력에도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고, 그는 결국 의원직을 내려놓고 일왕 대면을 시도했다. 그는 1901년 12월, 행사 참석을 마치고 궁으로 돌아가던 일왕의 마차에 접근을 시도했다. 그는 일왕의 마차에 매달려 "부탁이 있다"며 대면을 청했지만 호위병에 붙잡혀 실패로 끝났다. 
 
그 당시 일왕에 대한 이 같은 시도는 목숨을 내놓아야 할 중죄였다. 그는 일왕에 대한 대면 시도에 앞서 유서도 써놓고, 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이혼장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의 행동은 워낙 놀라운 일이었기에 당시 세간에 큰 화제가 됐다. 그는 미수에 그쳤다는 이유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났다.
 
한 지역의 유독물질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의원직을 내놓고 목숨까지 건 그의 행동은 역사교과서에도 실리며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지금은 일본인들에게 존경받는 위인으로 남아있다.
 
야마모토 의원의 이번 돌발행동이 알려졌을 때 다나카 쇼조를 떠올리는 이가 많았다. 올해는 다나카가 사망한 지 100주년되는 해로, 야마모토 의원이 이를 의식해 일부러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다나카와 야마모토는 유사한 행동을 벌였지만, 그럼에도 야마모토의 행위에 대해서는 비판 일색이다. 다나카는 그나마 의원직과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그 진정성을 인정받았지만, 야마모토의 이번 행동은 그저 "가벼운 행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야마모토 의원의 평소 언동도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배우 출신으로 탈원전 운동을 펼치다 정치인이 된 그는 잘 나가던 배우직을 관두고 탈원전 운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그 대단한 열의를 인정받았지만, 정치인으로서 다소 가벼운 언동을 보여 빈축을 사는 일이 잦았다. 혼외아들의 존재가 밝혀지는 등 스캔들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행동에 대해 그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강하다. 다나카와는 그 행위의 무게감이 전혀 다르다는 것. 더구나, 아무리 명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의 행동이 일왕을 정치에 관여시키려 하는 행위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경솔함에 이견을 제기하는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나카 시절에는 일왕의 정치관여를 금지하는 법이 없었고, 또한 일왕이 실권을 쥐고 있었다.

한편, 이번 일로 눈에 띄는 점은, 일왕을 신성시하며 일왕 비판을 터부시하는 보수계 인사, 언론매체의 민감한 반응이다.

야마모토 의원의 사직을 요구한 후루야 게이지 공안위원장과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 사토 마사히사 참원의원 등은 대표적인 보수우익 인사다. 산케이 신문은 1일 오전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번 편지 사건을 톱뉴스로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물론 야마모토 의원의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는 논조다.
 
이처럼 일본 보수계는 한 목소리로 야마모토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일왕의 정치 이용'을 사퇴 요구 이유로 내걸고 있지만, 실상 '일왕에게 불경한 짓을 했다'는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권이 없는 정신적 지주, '일왕'이라는 독특한 존재를 두고 벌어진 이번 일이 어떤 방향으로 매듭이 지어질지 향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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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1/01 [12:22]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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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방송복귀.. 문화인 13/11/03 [01:59]
를 하게 되겠네요. 타마키 히로시와 나왔던 '빙벽'같은 명작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수정 삭제
일급전범의 아들. ㅈㅇㄹ 13/11/03 [06:33]
인간을 신격화 하는것 자체가 코메디. 20세기 21세기를 넘어도 마인드 자체는 18,19세기에서 한발도 나아지지 않으니. ㅉㅉㅉ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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