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 대사가 영국 유력 일간신문에 실은 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해리포터 악역에 비유해 비판했다. 이에 일본 대사도 중국을 해리포터 악역에 비유해 반박하는 등 이례적인 논전으로 확산됐다. 류샤오밍 중국 대사는,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5일자 지면에서 "일본의 군국주의가 볼드모트라면, 야스쿠니 신사는 그 영혼을 담은 호크룩스"라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했다. 볼드모트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악역으로, 호크룩스는 볼드모트의 분산된 영혼이 담긴 물건을 뜻한다. 야스쿠니 신사를 악마의 영혼이 담긴 곳으로 비유한 것.
이에 하야시 게이이치 영국 주재 일본 대사도 이날 즉각 반론했다. 그는 같은 매체를 통해 "중국이 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켜 볼트모트의 역할을 맡지 않길 바란다"며 중국을 비꼬았다. 서로를 해리포터의 악역에 빗대어 비판하는 이례적인 양상에 일본, 중국 언론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 기관장 '인민일보' 산하의 신문 '환구시보'는 7일 아침 사설에서 이 논전을 120년 전의 청일전쟁과 비교하며 "여론의 청일전쟁에서 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