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재 중국 대사가 독일신문 지면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자, 일본 대사가 반론에 나섰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독일에서도 중국과 일본이 역사인식을 둘러싸고 논전을 벌이는 형국이 됐다. 시민다(史明徳) 독일 주재 중국대사는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14일자 지면에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시민다 대사는 전후 독일이 과거에 대한 반성과 주변국과의 화해를 통해 과거를 극복한 점을 칭찬하며 "만약 일본이 독일과 같았다면, 화해와 더불어 각국의 신뢰를 얻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론하며 "아베 총리는 역사에 대한 의식이나 책임감이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나카네 다케시 독일 주재 일본대사는 같은 매체의 21일자 지면을 통해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중국대사의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그는 "일본이 제2차 대전 결과와 전후 국제질서에 의문을 나타낸 적이 없다"며, 일본 현 내각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역대내각의 역사인식을 명확히 계승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대사가 독일 사례를 거론하며 일본을 비판한 데 대해 "독일의 이웃국가들은 독일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고, 유럽연합이라는 위대한 프로젝트에 함께 돌입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을 둘러싼 지역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중국 측에 아베 정권과의 대화에 응하도록 요구했다. 더불어 중국 측에 힘을 이용해 현 질서에 도전하는 행위를 그만두도록 촉구했다. 중일 양국은 이달 초에도 영국 매체를 통해 논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 대사는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1월 5일자를 통해, 일본의 군국주의를 유명 소설 '해리포터'의 악역 '볼드모트'에 빗대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했다. 이에 하야시 게이이치 영국 주재 일본 대사도 이날 같은 매체를 통해 "중국이 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등 볼드모트의 역할을 맡지 않길 바란다"고 즉각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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