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계의 신성 하뉴 유즈루 선수가 소치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부문 쇼트프로그램 경기 사상 첫 100점대를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수립, 1위에 올랐다.
한국 시간으로 14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부문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렸다. 하뉴는 이 경기에서 기술점수 54.84점에 예술점수 46.61점을 받으며 총 101.45점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이는 새로운 채점 방식이 도입된 이래 최고 점수로, 하뉴 선수는 자신이 수립한 세계신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하뉴 선수는 4회전을 포함한 세가지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고, 스핀이나 스텝, 표현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뒤 하뉴 선수는 인터뷰에서 "올림픽이라 정말 많이 긴장했다. 평정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기대했던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프리를 앞둔 그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1위라든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최고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하뉴 선수의 이번 세계신기록으로, 일본 매스컴은 잔치 분위기다. 쇼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는 기쁨에 프리경기가 남았음에도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일본 방송에서는 마치 고장난 테이프처럼 반복해서 하뉴 선수의 경기를 보여주거나 그의 경기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방송을 연달아 내보내고 있다.
또한, 벌써부터 하뉴 선수의 지난 행적을 돌아보는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일본 피겨계의 스타였던 아사다 마오의 부진 이후 피겨 스타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던 일본으로서는 새로운 라이징 스타의 등장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한편, 2위는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캐나다의 패트릭 첸 선수로 97.52점을 받았다. 하뉴 선수와는 3.93점 차이다. 3위는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선수로 86.98점을 기록했다. 지난회 밴쿠버 대회 은메달리스트 타카하시 다이스케 선수는 86.40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3위와는 불과 0.58점 차이다.
지난대회까지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러시아의 예브게니 플루셴코 선수는 경기 직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프리 스케이팅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