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피뉴스 = 김연수 기자]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가 햐쿠타 NHK경영위원의 난징대학살, 도쿄전범재판 부정 발언을 이유로 NHK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15일 복수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HK보도국 국제부 취재팀은 지난해 11월 15일의 케네디 대사 취임 직후, 대사관의 보도 담당관에 인터뷰를 의뢰했다. 그 뒤 대사관 측으로부터 NHK의 보도정보 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에서 인터뷰를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었다. 그런데 2월 초, 취재팀이 미국 대사관을 방문하자, 보도 담당관이 "햐쿠타 씨의 발언으로 인터뷰하기 어렵게 됐다. 대사 본인과 워싱턴의 뜻"이라고 취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보류했다. 그 뒤 취재 가능 여부에 대해 정식 연락은 없다고 한다. NHK의 최고의사 결정기관인 경영위원회 위원 햐쿠타 나오키(百田尚樹) 씨는 지난 3일, 극우인사인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의 도쿄도지사 선거 유세를 돕는 과정에서,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에 의한 도쿄대공습과 원자폭탄 투하를 '대학살'이라 표현하고, 도쿄전범재판을 이같은 대학살을 속이기 위한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난징 대학살은 없었으며, 날조라고 주장했다.
햐쿠타 위원의 이 같은 망언에, 미국 대사관 측은 지난 8일, 미국 정부 공식견해로서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중국 외무부도 난징 대학살에 관한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국제적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 대사관 측이 NHK 측의 인터뷰 요청에 난색을 표한 것. NHK 경영위원의 발언이 실제 보도 현장에 영향을 끼친 사례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대사관의 인터뷰 거절 건에 대해, NHK홍보부는 "취재 및 제작 과정에 관해서는 답변을 삼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대사관은 "대사의 스케줄은 말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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