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적 아이돌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23세)가 영원한 숙적 김연아에 대해서 언급했다.
아사다 마오는 2월 28일 후지 TV가 긴급편성한, '긴급기획! 독점 밀착! 아사다 마오...미소의 진실' 다큐프로에서, 주니어 시절부터 계속 비교되어온 김연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니어 때는 지금처럼 '대결'이라는 느낌이 아니었다. 함께 밥을 먹으러 다니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사이가 좋았다. 사실 라이벌이라는 구도는 미디어에서 만든 것으로 어느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거리감이 생겨버렸다."
아사다 마오는 한일 언론이 만든 대결구도 때문에 솔직히 한때는 서먹했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링크안에서의 일이고, 링 밖으로 나오면 같은 동갑내기의 보통 친구사이로 이내 돌아온다고 말했다.
"링밖으로 나오면 우리는 보통 친구들처럼 대화를 나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좋은 라이벌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주니어 시절부터 계속해서 좋았을 때, 나빴을 때가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아사다 마오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있었던 김연아에 대한 에피소드도 밝혔다.
"내가 김연아에게 '축하한다'고 말을 건냈더니 그녀가 내게 일본말로 '오츠카레사마(수고했다)'고 화답해줬다. 그 후 우리는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한, 아사다 마오는 모리 전 수상이자 2020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의 "그애는 결정적일 때 꼭 넘어진다"라는 발언으로 일본열도가 들끓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대인같은 면모를 보여줬다.
"뭐 끝난 일이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렇지 않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아- 그런 말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실패할 때도 있지만, 나 자신도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쯤 모리 상이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조금은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모리 수상은 지난 주 TV에 나와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후회는 하고 있진 않지만, 아사다 마오를 좋아하는 손자손녀로부터는 힐난을 들었다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모리 전 수상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열도를 분노케 했지만, 정작 아사다 마오 자신은 이를 쿨하게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28일 방송에서는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언니와의 라이벌 의식은 대단했다. 언니는 특히 혼방(실전)에 강한 타입이었다. 하지만 나는 언니에 비해 늘 혼방에서 실패하는 타입이었다."
아사다 마오의 언니 마이(舞.25세)도 피겨스케이팅 선수.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동생인 아사다 마오가 싱글에서 넘어져 16위에 머무르고, 다시 심기일전 프리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6위에 입상한 것에 대해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모습은, 메달이 없어도 이렇게 기쁜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세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감사하고 싶습니다. 마오가 귀국하면 꼭 껴안고 불고기 집에 데려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이는 약속대로 26일 귀국 다음날인 27일, 한국식당에 가서 함께 불고기를 먹고, 또 동생으로부터 소치올림픽 티셔츠를 받았음을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다.
한편, 아사다 마오는 이날 방송에서 지난 2011년 12월에 4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정은 어쩔 수 없었는지, 흐르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했다. 후지 TV측에서 생전의 어머니 모습을 아사다 마오에게 보여줬던 것. 그녀는 어머니의 영상을 보면서 몇번이나 흐르는 눈물을 훔쳐내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2011년 세상을 떠난 그녀의 어머니 쿄코가 간경화 중증으로 생명이 위태로웠을 당시, 마오는 자신의 간 일부를 어머니에게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의 어머니가 강하게 이를 거부했다. 이유는 마오가 신체의 '선'을 중요시하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이기 때문에 몸에 메스를 가하면 치명타가 된다고 생각했던 것. 어머니는 죽어가면서도 최후까지 마오의 간 이식을 거부했다고 한다.
때문에 아사다 마오의 어머니에 대한 정은 대단히 애틋하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뷰 때마다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자신이 살길을 마다하고 딸의 선수생활을 지켜주고자 했던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올림픽 등 큰 대회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리라고 다짐을 했다고 한다.
현재 아사다 마오는 기로에 서 있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계속할지, 아니면 김연아처럼 은퇴의 길을 걸을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국민들은 아사다 마오가 앞으로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아사다 마오를 대체할 스타급 피겨선수가 없기 때문.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본 피겨 스케이팅의 아사다 마오 선수. 다행히 프리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편안한 마음으로 귀국할 수 있었던 그녀는, 요즘 밀려드는 인터뷰와 CF 모델 요청으로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