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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회장 "부적절 발언들, 방송 통해 사과"
위안부 발언 등 물의 일으킨 NHK회장 "방송으로 사과하겠다"
 
이지호 기자
일본 공영방송 NHK의 모미이 가쓰토 회장이 3일 정례기자회견에서, 4월중에 NHK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전국민을 대상으로 정식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모미이 회장이 사과를 하는 이유는 취임회견 때부터 문제가 됐던 일련의 발언 때문이다.  이를 테면, 취임 기자회견에서의 "전쟁시 어느나라나 위안부는 있었다",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말하는 것을 왼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발언 등이 대표적이다.
 
모미이 회장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그동안 발언했던 문제점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어떤 부분에 가서는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의 부적적한 발언의 영향으로, 금년도 NHK 예산이 국회에서 전원일치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달 중에 시청자들을 향해 사죄하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할 생각입니다."
 
사과 방송 시점은 4월 말부터 5월 초순에 이르는 골덴위크(황금연휴) 바로 전에 방송할 예정으로, 생방송이 아닌 사전에 녹화로 진행된다고 한다. 만약 생방송을 했다가는 또 무슨 구설수에 오를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 
 
 
▲ 모미이 가쓰토 NHK 신임회장     ©JPNews


"나는 생방송을 견디지 못할 거에요. 국회에서도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적절한 말도 사용할 수 없고. NHK회장이기 때문에 견딜만한 스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생방송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바로 며칠 전 있었던 4월 1일 신입사원들을 향한 발언에서도, 역시 부적적한 말을 해 일본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여러분들은 이제 NHK 사원이 됐으니 방송법을 잘 읽고 이를 준수해주길 바란다. 회장(모미이 자신)을 그만 두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읽지 않아도 좋다."
 
당연히 이 발언은 일부 언론에 그대로 전해졌고, 취임발언에서부터 국회에서의 안하무인격 건방진 태도 등까지 더해져 일본국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1일 그런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뒤 2일까지 무려 3만 8100여 통의 전화가 NHK에 걸려왔다. 그중 65% 이상이 모미이 회장의 발언 내용을 비판하는 항의전화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모미이 회장은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신입사원들이다 보니 너무 경직돼 있어 긴장을 풀라고 그런 농담을 한 것이다.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는 일본인은 없다.   
 
때문에 제아무리 모미이 회장이 사과방송을 한다 할 지라도 생방송을 할 경우,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농후해, 주위의 권고로 사전녹화 방송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또한 모미이 회장은 지난 3월 11일, 우에무라 다쓰오 NHK 경영위원장 대행(와세다대 교수. 한국의 방송위원회와 같은 성격)이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당시 모미이 회장은 그날 있었던 경영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때 우에무라 경영위원회 위원장대행은 "NHK수장으로서의 발언 내용 그 자체가 잘못됐다. 국내외적으로 문제가 되는 발언이다. 철회해야 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서도 모미이 회장은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우에무라 교수의 비판에 대해서는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것도 있지만, 그에 대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따지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아무런 반론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런 말들이 의사록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지극히 유감스러울 뿐입니다"
 
아무튼 모미이 회장의 일련의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일본에서 유일하게 공영방송으로 전국구 방송을 가지고 있는 NHK의 위상과 신뢰는 점점 하향선을 긋고 있다. 모미이 회장의 발언에 대한 수만건의 항의전화뿐만 아니라, 위성방송 계약건수가 올해 들어 2-3월 사이에 무려 2만 건이 감소했다.
 
물론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모미이 회장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컸다. 회장 자신도 그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사과방송을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과 방송에 대해서조차도 대다수의 일본시청자들이 그 진정성을 믿지 않아, 앞으로 공영방송 NHK가 얼마나 더 추락할 지, 그래서 일본시청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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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4/04 [08:07]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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