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현재 일본 유력 스포츠지 편집장을 맡고 있는 복면데스크가 기고한 칼럼입니다.
매일 매일 월그컵 축구로 들떠 있는 일본의 스포츠 신문이지만, 코트디부아르전에 패한 다음날 16일의 신문은 일순 마음이 우울해진 느낌이었다. 도쿄 돔의 3만 5천명을 비롯, 일요일 낮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응원전이 열렸다. 국민의 대부분이 TV로 생중계를 보며 승리를 기원했고, 내가 근무하는 신문사에서도 이 날 호외를 만들기 위해 아침부터 출근했던 만큼, 패전에 대한 충격 강도는 확실히 높았다. 한편으로, "베스트 8강 진출은 거뜬할 것"이라고 다른 TV 방송사나 신문사들과 함께 서로 북돋워 왔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경험상 알고는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 지코 감독 아래, 처음 경기를 호주와 싸우고 나카무라 슌스케의 선취골로 대단히 흥분했지만 최후에는 1―3으로 역전패. 그 후 시합에서도 만회하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때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각오는 하고 있다. 사실 ‘일본은 그 정도로 강하지 않다’고 하는 생각에는 FIFA의 랭킹이 있다. 일본은 C조 4팀 중 최하위 47위. 코트디부아르의 21위에 비해 아주 낮다. 덧붙여 콜롬비아 5위, 그리스가 10위이기 때문에 원래 낙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젊은 동료들은 호외를 제작할 때 일본의 친숙한 파란색 단체 유니폼을 입고 작업했다. 취재 중에 입고 있던 방송국 카메라맨의 퍼포먼스도 있었고, 이는 그 본인의 기원을 담은 것이기도 했다. "해냈다! 이겼다!라는 제목의 신문을 만들고 싶었다"고 투덜댔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시아권에는 엄격하게 순위가 매겨져 있는 FIFA의 랭킹. 한국도 55위로, 같은 H그룹의 러시아 18위, 알제리 25위, 벨기에 12위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유럽이나 남미에 비해 아시아 지역의 실력으로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러한 낮은 평가를 뒤엎고 아시아세가 과거, 약진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일본의 제2차전, 20일의 그리스 전에서도 첫 시합 때처럼, 만전의 호외발행 태세를 취하고, 스포츠를 통해서 일본 전체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라도 꼭 대표팀이 열심히 뛰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는 냉정한 기분으로 월드컵을 보고 있다. 뭐 이런 침착성도 편집자에게는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스포츠지 복면 데스크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