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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례식은 민폐.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
사후 처리 계약 맺고 있는 NPO 법인 "80% 이상이 장례식 희망하지 않아"
 
박철현 기자
최근 일본에서는 장례식이 필요없다는 고령자가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장수대국' 일본은, 2009년 9월 현재 65세 이상의 고령자 인구가 2898만명으로 총인구 대비 22.7%를 기록하고 있다.
 
여성고령자는 1659만명으로 전체 여성인구의 25.4%, 남성은 1239만명으로 19.9%로 각각 집계됐으며 고령자가 한명이라도 있는 세대는 1821만세대로 나왔다. 
 
<산케이 신문> 인터넷판(9월 24일)은, 이런 고령화 사회의 영향으로 인해 '누구에게도 폐를 주지 않고 혼자 사라지고 싶다'는 노인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바현 이치카와시에서 혼자 살고 있는 스즈씨 야스코(74) 씨는 올해 8월 유언장을 작성했다. 유언장에는 "장례식도 법계명도 필요없다. 죽었다는 사실도 최소한의 친족에게만 알려주길 바란다. 친한 친구들에게는 납골 후에 알리고 이 집은 헐어서 빈터로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고 한다.
 
신문에 의하면 그녀는 혼자 살고는 있지만 절친한 친구들도 많고 의지할 수 있는 친족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장례식때문에 그들의 시간을 구속하고 싶지 않다며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이대로 사라지고 싶다"는 마음에 이러한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한다.
 
▲ 일본 상조서비스 업체의 장의 도구     ©jpnews


도쿄 기타구에 사는 오하타 에다미(75, 가명)도 같은 생각이다. 그녀는 스즈끼씨와 비슷한 유언을 이미 2년전에 작성했다.
 
30년전 남편과 이혼을 하고 혼자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는 "내가 죽은 후 젊은 사람들이 나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쓰는 부담을 주는 게 싫다. 생각만 해도 미안하다. 나는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아왔으니까, 마지막엔 그냥 화장해 달라. 한줌의 재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신문에 따르면,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친했던 이들 10명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해 책장위에 올려놓았다고 한다. 그 안에는 간단한 편지와 그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 들어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사진들은 나의 베스트 샷(shot)이예요"
 
이렇게 혼자서 조용히 죽고 싶은 이들을 위한 법인단체도 생겨났다. 도쿄 지요다(千代田) 구의 'npo법인 리스시스템'(이하 '리스시스템')은 이들을 위한 사후처리를 담당하는 비영리기구다.
 
리스시스템 jpnews의 전화취재에 "기본적으로 장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생전계약(生前契約)'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만들어 냈다.
 
'생전계약'은 말그대로 고령자가 죽기 전에 맺는 계약으로, 계약자가 생을 마감하면 그 사후처리를 계약자가 생전에 제시한 조건에 따라 리스시스템이 처리한다. 보통 사망신고, 화장대행, 친족연락, 유언장 공개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1993년 불교종교법인이 모체가 되어 설립된 리스시스템은 2000년 도쿄도로부터 npo 인증을 받아 현재 2천 2백명과 생전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자 대부분이 자녀가 없는 독신이거나, 자녀가 있더라도 이들의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리스시스템의 관계자는 "계약자 중 80%가 그냥 조용히 죽고 싶다는 사람들로 그 이유는 주위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가 가장 많고, 육친이 없다, 장례식에 부르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것들이 많다"고 답했다.
 
하쿠호도(博報堂) 생활종합연구소는 지난 07년 '미래연표'를 발표하면서, 2040년이 되면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33%를 넘을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 될수록 '생전계약'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나오겠지만 그래도 마냥 반가워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09/09/24 [15:59]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비참하네요 ㅇㅇㅇㅇ 09/09/24 [22:42]
일본인은 한국이나 중국과 다르게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 대가족->핵가족->부부 관계로 변하다 보니 자식을 낳아도 특별한
명절이 있어서 매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리울 때 가끔씩 한번 찾아가는
'효'에 관련해서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라고 봅니다.

결국 위의 할머니도 '민폐'라는 이유로 조용히 삶을 마감할려고 하는데
'민폐'보다는 '떠나보내는 자의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하면 더욱 더
좋을 텐데요. 일본의 이런 가족 관계의 붕괴를 볼때마다 유교사상은 참
인간미 있는 사상인 것 같아요. 수정 삭제
처연한 이야기 Nicholas 09/09/24 [23:14]
삶의 세계에서 죽음은 삶의 일부입니다. 위 노인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느낀점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생각과 행동에 있어서. 생각은 독립적으로, 행동은 여유와 긴장의 균형을 이루면서.

누구나 죽음에 임박해지면 '당신은 누구인지?' 질문을 받게 되지요. '난 큰 부자였지' , '난 큰 명예를 가진 사람이였지' , '난 대통령 이었어' 너와 나, 안과 밖의 분별심이 분명한 이들은 질문에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명예와 부 그리고 대통령이었다는 이들은 삶의 세계에서 어떤 행동을 했을까요?

어떤 지식인曰, ' 위험이 앞으로 3년 후에나 닥쳐올 것을 알고 용감한 척하는 사람은 정작 위험에 직면하면 두려움에 죽고 만다. ' 삶의 세계에서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지, '당신은 누군인지?'라고 질문 받았을때 무엇이라고 답해야 할지.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수정 삭제
인간이 인간대접을 받아야 인간이지 연꽃하로 09/09/25 [04:26]
일본은 폐 수정 삭제
쓴글이 다 어디가고 앞부분만 ㅠㅠ 연꽃하로 09/09/25 [04:34]
일본은 (민)폐라는 개념이 있어서 더 심하지 알카에다인지 알자지라인지 잡혀가서 협상끝에 구해냈는데 걔네들부모는 8~9시 뉴스에서 사과방송을 하고 있더라 민폐끼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이야 자신들도 이 사죄방송을 왜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참 일본은 정떨어지는 나라야 장례를 겨우 폐끼치는 걸로 보다니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지 수정 삭제
이미 죽은 뒤에야... 아홉살인생 09/09/25 [04:57]
무엇을 느끼고 어찌 할 수가 없으니, 외롭거나 허전한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저리 조용하게 장례를 치루면 너무 쓸쓸하지 않을런지요. 수정 삭제
대단하네 f 09/09/25 [07:21]
이래서 일본이다 수정 삭제
굿 멋쟁이 09/09/25 [08:55]
역시 선진국이야 수정 삭제
문화.... j 09/09/25 [10:30]
이 세상과의 이별에 대해서 참으로 잘 정리해두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부러운 일입니다.
어떤 문화나, 사회는 제3자에게는 알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부럽습니다. 씨보이 09/09/25 [14:18]
평소 한국인의 허위의식 중 압도적인 것이 장례와 혼인의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평소 그런 사람이 세상에 있는 줄도 모르고 고인이 살아서 서로 인간의 말 한 마디 나눈 적이 없이 살다가 누구누구의 누구누구라는 것 때문에 문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상 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넘쳐 나지만 재상이 죽으면 문 앞이 쓸쓸하다'는 옛말을 떠올린다.

'장례식은 민폐,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나도 저런 유언을 해야 겠다. 그냥 바람에 밀려 사라지는 먼지처럼 자연에 가 닿을 수 있다면.............삶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그래서 '공수래 공수거'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닐까.

삶에 대해 이런 깊이에 가 닿은 사회가 부럽다.

수정 삭제
저는 조용히 사라지고 싶어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해가는군요... 오대오 09/09/25 [15:35]
한국에서 지내다보면 경조사 찾아다니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저 자신은 가급적 그런 민폐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 늘 생각해오던 중입니다. 물론 한 인간이 세상을 떠나면서 함께 지내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그 반대의 마음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균형잡기의 한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성숙한 사회의 한 징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문득 나이들어가는 자신을 성찰하게 해주는 좋은 기사였습니다*^^* 수정 삭제
한국도 점점 화장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는데... ㅇㅇ 09/09/25 [23:32]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화장은 생각못할 일이지만...
제 때에는 저도 화장을 하려고요. 무덤 돌보는 것도 그렇고,
제사지내는 것 까지 생각해 보면.... 후손들에게 못할 짓 하는 것
같아서요. 최후에는 저도 조용히 사라지고 싶어요. 수정 삭제
좋네요 09/09/26 [13:31]
웬지 저도 땡기네요... 여러사람 장례 다니다보니..장례라고 번잡하게 차리고싶지도 않고 남은 사람 힘들게 하고싶지도않고... 어차피 화장할건데 그냥 조용히 사라지고 싶네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서비스가 나온다면 이용하고 싶지만...시기상조겠죠 무엇보다 친인척들이 제 가족을 비난할거같기도 하고...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세월이 있기에 가능한 생각이라 보여지긴 하네요... 수정 삭제
일본문화 너무 좋아하지 마쇼. 진짜 속터짐. 지랄리아나 09/09/30 [20:13]
일본애들이랑 룸메이트로 같이 기숙사방을 쓴 적이 있는데, 진짜 정나미 다 떨어질 정도로 자기네 일본방식만 강요하고 있더군요. 정작 서양애들은 일본애들같이 답답하게 저한테 이것저것 강요하지 않았어요. 자기들하고 조금이라도 다르게 행동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저 쪽바리들 때문에 저도 무척이나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장례식이 그렇게 민폐라면, 왜 심슨네가족들 볼 때마다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 거죠? 미국애들이라고 귀찮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꼭 그렇게 민폐에 역점을 둬야 하나요? 미국에서 장례식은, 끔찍한 사고로 죽은 게 아닌 이상, 죽은 이에 대한 좋은 추억을 함께 나누려는 의미가 더 강한 것 같은데요. 수정 삭제
참신하고 보기좋다. yamury 09/10/23 [11:33]
나는 아직 젊지만, 누구 말대로 '인간은 다 느닷없이! 죽는다'고 생각한다. 자녀들과 이해관계가 걸린 문상객들에게 돈봉투 걷는 장소가 되어버린 '장례식'은 나도 필요치 않다. 나를 기억하는 몇몇 사람이 나를 화장해서 재를 조용히 처리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장례식, 산소, 벌초, 제사..... 이런 것이 죽은이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 그보다는 '좋은 사람'으로 아름답게 늙어, 사랑하는 이들의 뇌리 속에 살고 싶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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