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혈액형과 성격의 관련성에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규슈대 나와타 켄고(縄田健悟, 사회심리학) 강사는, 미국인과 일본인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된 일상생활에 대한 의식조사(2004~2005)에 혈액형이 기재된 점을 주목했다. 그는 혈액형에 따른 답변의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즐거움은 뒤로 아껴두고 싶다', '도박을 하면 안 된다' 등 총 68항목의 질문에 대한 답변 중 혈액형에 따라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이의 장래가 신경쓰인다' 등 3항목 뿐으로, 이 또한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고 한다. 즉, 혈액형이 성격·취향으로 연결된다는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것.
이번 연구 성과는 6월 25일 발행된 일본 심리학회의 기관지 '심리학연구'에 게재됐다.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는 혈액형과 성격을 연결짓는 사고방식이 널리 퍼져 있다. 나와타 강사에 따르면, 1970년대에 출판된 혈액형 관련 책이 인기를 끈 것을 계기로 여러차례 TV 등 대중매체에 소개되면서 이 같은 사고방식이 퍼졌다고 한다. 문제는, 혈액형으로 성격을 단정짓는 사고방식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채용면접에서 혈액형을 묻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 이 때문에 후생노동성은 "혈액형은 직무능력이나 적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면접에서 혈액형을 묻지 않도록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 오사카 노동국에 따르면, 채용시험의 응모용지에 혈액형 기입란을 만든 기업에 시정하도록 행정지도한 예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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