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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며 교류하는 한일 학생들
24일, 도쿄 신주쿠에서 한일 음식 이문화 체험교실 열려
 
이지호 기자
정말 해맑았다. 서로의 음식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한국·일본의 어린 소년소녀들의 밝은 표정은, 마치 한일간의 갈등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왜 그렇게 다투어야 하느냐고 물어보는 듯했다.
 
햇빛이 뜨겁게 내리쬐던 24일 오후 2시, 도쿄 신주쿠에 자리한 음식점 '사이카보(처가방) 오쿠보점'에서는 한일 음식 이(異)문화 체험교실이 열렸다. 일본의 와쇼쿠(和食)와 한국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동경한국학교 학생 10명과 신주쿠 우시고메 중학교 학생 10명이 서로의 음식문화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 140724 한식·일식 이문화 체험 교실     ©JPNews


이번 행사의 테마는 바로 '고추'였다. 고추를 주요 식재료로서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 음식을 고추를 사용하는 음식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양국간 식문화 체험의 테마가 '고추'로 정해진 것은, 이 행사가 열린 신주쿠 구가 에도시대 때부터 고추(토가라시) 생산지로서 유명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한 때 신주쿠의 특산 고추인 '나이토 토가라시'의 명맥이 끊어졌으나 최근 들어 그 명맥을 다시 되살려 부흥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노력으로 현재는 일본 각지의 5500군데에서 '나이토 토가라시'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한류 붐 등의 영향으로 일본의 식탁에도 김치 등 고춧가루나 고추장이 들어간 음식들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여러 이유에서 고추를 매개체로 양국이 교류를 한다는 기획이 만들어졌다.

먼저 한국과 일본에 고추가 유입된 경위와 정착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들은 20명의 한일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한일의 수준급 요리사와 함께 한일 양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 유명 요리사 가사하라 마사히로   ©JPNews



처가방의 총요리장인 유향희 씨의 지도 아래 배추 김지를 담그는 방법을 배운 데 이어, 일본 매스컴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유명 요리사이자 음식점 '찬비양론'의 점주 가사하라 마사히로의 지도 아래 난방미소 야키 오니기리(난방미소를 사용한 구운 주먹밥)를 만들었다.
 
처음 모였을 때만해도 쭈뼛쭈뼛 어색해하며 서로 말도 못했던 한일 학생들은, 음식을 함께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음식체험 시작 전에 분명했던 한일간의 경계선이 흐릿해지면서 국적 관계없이 어울렸고, 완성된 음식을 가지고 시식할 때 즈음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상당히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이들에게 한일관계 경색이라는 정치상황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우시고메 중학교의 인솔교사 또한 이를 매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다들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있다. 매우 좋은 교류다"
"신주쿠 구에는 아시아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있다. 이런 행사를 계속 해나가는 것이 서로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 것이다. 다른 학교로도 확산됐으면 좋겠다"
"(외국인이 많은 신주쿠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특별한 지도를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하나로 녹아들어가게 하려고 한다.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을 외국인으로 대하기보다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아이들이 하나로 녹아들어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우시고메 중학교 교사의 지론이었다. 이 같은 생각을 지닌 그로서는 한일학생이 한 데 뒤섞여서 무언가를 즐겁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 여간 흐뭇한 게 아니었다.
 
학생들에게도 이번 행사는 즐겁고 색달랐던 모양이다.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묻자 "김치 만들기는 처음이었는데, 즐거웠어요", "이런 행사는 처음인데, 좀 더 가까워진 느낌 들었어요"라며 고무된 표정으로 말했다.
 
일본 학생들은 평소 식탁에 오르는 김치를 먹거나 한국 드라마를 본 적이 있지만 실제 한국 학생들과 마주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한국 학생들도 일본에 살다뿐이지 또래의 일본 학생들과 함께 할 기회는 마찬가지로 없었다. 서로 대화하거나 교류할 기회가 거의 없는 만큼, 이번 이벤트는 서로를 좀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된 듯했다.
 
민단한식넷협의회의 회장이자 한식 체인점 '처가방' 사장인 오영석 씨는 신주쿠 구가 나이토 토가라시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과 김장문화와 와쇼쿠가 나란히 유네스코에 등재된 점에서 착안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그는 지난 2011년과 2013년에도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을 돕기위한 자선행사를 기획한 바 있다. 
 


그는 "이번 행사가 침체된 한인 거주 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과 함께 화합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과 같은 행사를 정기화하여 꾸준히 민간, 학생 교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 방문한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이벤트 프로모터 사노 료이치 씨는 이번 행사의 의의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이 이벤트로 당장 무엇이 변하지는 않는다하더라도, 이렇게 교류를 쌓아나가다 보면 분명한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이같은 꾸준한 민간차원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년 여름 이후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하지만 양국간 엉킨 실타래를 풀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서울시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도지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이같은 정치권에서의 교류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민간 차원에서 교류하고 서로를 알아나가는 것, 피상적인 접근이 아닌 서로의 내면을 알아나가는 것이 서로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진정한 우호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140724 한식·일식 이문화 체험 교실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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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7/25 [10:20]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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