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력부족이 심각하다. 심지어 인력 부족으로 도산하는 중소기업마저 생겨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5일, 일본 전국 중소기업 3만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6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임금인상의 가장 큰 이유는, 경기회복에 따른 인상(29%)이 아닌 바로 '직원의 정착 및 확보(76%)'였다. 즉,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것. 인력 부족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은 바로 소고기 덮밥 체인점 '스키야'의 영업시간 변경이다. 이 업체는 본래 24시간 영업을 지속해왔으나, 올해 3월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밤 10시로 단축했다. 이유는 심야에 일할 아르바이트 점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이 같은 인력 부족은 건설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력 공급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일본대지진 피해 복구 사업과 경기부흥책으로서 공공사업을 시행하는 사례가 늘어 인력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심지어 인력부족으로 도산한 기업마저 생기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나가노 현의 한 회사는 올해 5월 회사 청산을 결정해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
올해 3월말쯤 완공예정이던 공장건설 공사가 직원 부족으로 1개월 늦어지는 바람에 자금이 바닥을 드러내버린 것이다. 자기 파산 절차 비용조차 없어 변호사의 조언을 받으면서 채권자들과 협의를 지속했다. 이밖에도 인력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급등으로 경영 악화에 빠진 기업도 적지 않다. 앞으로도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시설 및 인프라 정비도 진행되기 때문에 건설업에서의 인력부족 문제가 한층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일본 국토교통성과 일본 건설업연합회 등 건설업계 5개 단체가 이달 22일, 여성이 일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 여성 인력을 5년내로 2배 이상 늘리는 계획을 세우는 등 업계에서는 현재의 인력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