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화학 연구소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형 만능세포인 STAP(자극 야기성 다능성 획득) 세포의 존재를 확인하는 검증실험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 측은 "논문에 기재된 방법으로는 스탭세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도, 스탭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이화학연구소는 향후 쥐와 세포 종류 등의 조건을 바꿔 실험을 지속할 예정이며, 내년 3월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논문저자 중 한 명인 발생·재생과학종합연구센터의 니와 히토시(丹羽仁史) 프로젝트 리더 팀은 지난 4월부터 스탭세포가 존재하는지 검증하는 실험을 했다. 논문에 쓰여진 제작법대로 쥐의 비장에서 추출해낸 림파구를 묽은 염산에 담근 뒤 배양했다. 이 같은 실험은 총 22회 반복됐지만 스탭세포는 확인되지 않았다.
▲ 스탭세포 조작 논란의 중심에 선 오보카타 하루코 연구주임, 지난 4월 기자회견 당시 ©JPNews | |
연구소 측은 다른 종류의 쥐를 사용하면 만능세포가 더 쉽게 만들어질 수 있다며 추가 실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쥐의 종류와 실험에 사용하는 장기, 세포를 자극하는 방법 등 조건을 바꿔 검증실험을 지속할 예정이다.
스탭세포 논문의 필두 저자로, 스탭세포 제작 방식을 고안해낸 오보카타 하루코 연구주임은 니와 프로젝트팀과는 별도로 독자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시작했으며 11월말에 마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오보카타 연구주임의 실험의 중간결과는 "아직 예비실험 단계"라는 이유로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이 같은 이화학연구소의 중간 발표 내용에 과학계에서는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교토대 재생의과학 연구소의 스에모리 히로후미(末盛博文) 준교수는 "초기 실험에서 막힌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태다. 앞으로는 재현 실험이 아닌, 논문 결과를 부정하는 실험으로 변해버리는 것은 아닌가"라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또한 규슈대 나카야마 게이이치(中山敬一) 교수는 "논문의 조건으로 22회 실험을 해서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스탭 세포는 없다'고 말해도 좋다. 국민의 세금을 사용해 검증실험을 하는 것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화학연구소 오보카타 하루코 연구팀은 올해 1월, 스탭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스탭(STAP)세포는 '자극야기성 다능성 획득(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 세포'의 약자이며, '자극을 부여함으로써 여러가지 세포가 되는 능력을 가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논문이 발표됐을 당시, '생물학의 상식을 뒤집는 획기적인 연구성과'이며 재생의료계의 혁신을 가져다줄 성과라고 찬사 받았다. 그러나 논문의 세포 사진이 조작됐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이화학연구소 조사위원회는 3월말, 사진 조작 및 날조사실을 인정했다. 오보카타 연구주임은 4월 기자회견에서 "200번 이상 스탭세포 제작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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