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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가라오케 대회, 국경의 벽은 느껴지지 않았다
제12회 한일 가라오케 대회 열려, 한일관계 악화 속 계속되는 민간교류
 
이지호 기자
"나씽 베러-" "나씽 베러-"
 
조명이 환하게 비춘 무대 위에서 한 젊은 남성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는 부르기 어렵기로 정평이 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노래 '낫씽 베러(Nothing better)'를 가냘픈 목소리로 진지하게 부른다. 어려운 노래인데도 음정박자를 잘 맞춰 부른다. 수준급이다. 그런데 어딘가 발음에서 위화감이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일본인이다. 한국에서 일본인이 한국 가요를 부르는 것은 흔치 않은 광경이다.
 
10월 18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 여성플라자 아트홀에는 많은 일본인, 한국인이 모였다. 이날 이곳에서 '제12회 한일 가라오케 대회' 본선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대회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를 앞두고 본선 진출자뿐만 아니라 본선 진출자의 친구, 가족, 친지, 직장동료 등 백여 명의 관객이 행사장으로 모여들었다. 
 
▲ 141018 한일 가라오케 대회     ©JPNews



'한일 가라오케 대회'는, 일본 기업·기업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 서울재팬클럽(SJC)이 한일 친선교류의 일환으로 매년 이맘때쯤 개최하고 있다. 벌써 올해로 12회를 맞이한다.
 
이 대회는 독특한 룰이 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들은 일본어로,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들은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 측에서 160여 팀, 일본 측에서 40여 팀이 참가해 예선을 치렀고, 본선에는 25팀이 올랐다.
 
본선 대회는 최고의 노래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자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는 전국 노래자랑의 축소판과 같은 분위기였다. 참가자가 나올 때마다 관객석의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무대에 선 참가자들도 덕분에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이날 본선에서 '낫씽 배러'를 열창하던 일본인 회사원 이즈오 쇼헤이 씨는 한국에 어학연수차 왔다고 한다. 현재 연세대 한국어 어학당에 다니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 온 지는 불과 9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 일본인 회사원 이즈오 씨     ©JPNews

 

"카페에 갔는데 흘러나오는 노래가 정말 좋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찾아보니 그 노래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낫씽 배러'라는 것을 알았죠."
 
그는 행사 개최소식을 듣고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열심히 연습했다. 노래가 어려워 연습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한국어 회화를 하는 데 아직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래만큼은 한국에 오래 살었던 사람처럼 불렀다.
 
또한 아버지와 딸이 함께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바로 이즈카 신이치, 이즈카 노아 부녀다. 한국인 부인을 만난 신이치 씨는 현재 한국에서 직장을 잡고 살고 있다. 이번 행사 개최 소식을 듣고 딸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했다고 한다.
 
온가족이 함께 대회장을 찾은 가운데, 이날 신이치 씨는 버즈의 '레즈 고 투게더'를, 노아 양은 아기 다람쥐 또미를 불렀다. 특히 노아 양의 귀여운 제스처와 노래에 대한 관객석의 호응은 대단했다. 
 
▲ 이즈카 씨 가족    ©JPNews

 

이밖에도, 기타지마 사부로의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른 중년 남성 참가자부터, 일본판 트로트인 엔카를 부른 한국 고등학생, 모닝구무스메의 노래부터 안무까지 완벽하게 따라한 두 여대생, AKB48 코스프레를 한 남고생 등 다양한 연령대와 개성을 지닌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노래실력을 뽐냈다.
 
▲ 관객 호응도가 가장 좋았던 박재범 씨의 '헤비로테이션'(AKB48)  ©JPNews

 

이날 본선 진출자들은 색깔이 매우 다양해 과연 누가 대상을 탈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대상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주제가 '렛잇고' 일본어 버전을 인상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해낸, 명지 전문대학교 일본어학과 재학생 최정윤 양에게 돌아갔다. 앳된 얼굴의 소녀가 내지르는 폭발적인 고음은 관객들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 대상을 차지한 최정윤 양     ©JPNews




최 양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자신이 받을 줄 몰랐다는 듯 크게 놀라워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상을 받을 줄 정말 몰랐다. 1등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교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최정윤 양과 신용 심사위원장     ©JPNews

 

이날 2등은 이 대회를 위해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건너와 백지영의 '잊지말아요'를 부른 스에하라 리에코 양이 차지했고, 3등은 고부쿠로의 '쓰보미'를 부른 대학생 박성진, 원상수 군에게 돌아갔다.
 
▲ 고부쿠로 '쓰보미'를 부른 원상수, 박성진 씨     ©JPNews

 
 
▲ 이번 대회를 위해 일본에서 온 스에하라 리에코 양     ©JPNews

 

이날 심사위원장으로 나선 신용 뮤직 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이번 대회에 대한 인상을 묻자 "올해 참가자들의 수준이 다른 해보다 높았다. 오늘 대상을 탄 최 양의 노래는 정말 인상 깊었다. 3위 남자 두 분은 학생인데도 놀라운 실력을 보여줘 이번 대회 준비를 열심히 했구나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 141018 한일 가라오케 대회     ©JPNews

 

그는 "한일관계가 좋지 않아 분위기가 좋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오히려 매년 더 나아지고 있다"면서 "이처럼 한일간 민간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놀랍고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매년 한일 친선과 교류를 위해 이 대회는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는 일본인 직장동료를 응원하러 온 한국인들, 혹은 한국인 참가자를 응원하기 위해 달려온 일본인 한국 거주자들이 많았다. 이 장소에서만큼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한 데 어우러져 국경의 벽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한일관계 악화라는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필자의 물음에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한일 우호'를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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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1/01 [21:1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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