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일본인 인질들은 살해된 것인가.
24일 밤 11시 경, 이슬람국에 인질로 붙잡혀 있던 유카와 하루나·고토 겐지 두 사람 가운데, 유카와씨가 살해됐다고 일본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프리랜서인 고토씨가 유카와 하루나씨가 참수당한 사진을 들고, 일본정부와 국민을 상대로 영어로 메시지를 전하는 사진과 음성을 인터넷상에 게재한 것이다.
▲ 참수된 유카와 하루나의 사진을 들고 있는 고토 겐지 © JPNews |
|
"나는 고토·켄지·죠고다.
당신들은 나의 같은 방, 유카와 하루나가 이슬람 국가의 땅에서 살해된 사진을 보았다.
당신들은 경고와 기한을 들었다. 우리를 포착한 사람들은 그 경고에 따라서 행동했다.
아베(총리)가 하루나를 살해했다.
당신들은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기한인 72시간 내에 행동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내여. 사랑하고 있다. 두 딸을 만나고 싶다. 제발 나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 포기하지 마.
당신들은 나의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정부에게 압력가하는 것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의 요구는 쉽고 또한 공정하게 됐다. 그들은 더 이상 돈은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테러리스트에게 돈을 건네줄 걱정은 필요 없다.
그들은 오로지 옥중에 있는 그들의 자매, 사지다·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단순하다. 당신들이 사지다를 석방하면 나는 해방된다.
일본 정부는 돌을 던지면 닿는 거리에 있다. 일본 정부 대표단은 공교롭게 그들의 자매가 옥중에 있는 요르단에 있다.
나는 강조하고 싶다. 어떻게 나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간단한 일인가.
이것이 이승에서의 최후의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이 말을 당신이 듣는 내 최후의 말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 제발 아베(총리)에게 나를 죽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진 속의 고토씨는, 오렌지 색 의상에 유카와 씨 인듯한 참수된 머리 부분이 함께 찍힌 사진을 들고, 대단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고토라 말하는 음성이 위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같은 영상을 접한 일본열도는 그야말로 충격에 빠져 있다.
아베 총리는 25일 새벽 1시경, 수상관저에서 가진 기급 내각회의에서 "이러한 테러 행위는 언어 도단의, 용서할 수 없는 폭거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각의가 끝난 뒤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고토 씨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고 즉시 석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단 일본정부는 유티브에 올라온 동영상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는 듯 하다. 내각회의 내용도 유카와씨가 살해됐다는 것을 기정사실하에 대책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언론 또한 일본정부의 행동을 따라가는 듯한 모양새다.
일본정부는 대책본부가 있는 요르단 일본대사관과 긴급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이슬람국 측이 요구한 사지다·리샤위의 석방에 대해서 주변국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카와 씨의 가족들과 지인들은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직 미확인 동영상이라며 믿지 못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요일 휴일 아침을 끔찍한 자국민 살해 소식으로 맞은 일본 국민들은, "정부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나머지 한명인 고토씨 만이라도 살아서 돌아오겠끔 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