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지브리의 대들보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75)이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은퇴한 가운데, 스즈키 프로듀서는 "지브리는 지금 개점휴업상태라고나 할까,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된다"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와이 감독이 만든 작품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을 봤다면서 "역시 영화는 만들기보다는 보는 게 좋다. 보고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즐겁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는 언제 영화 만들거야!라는 위기감이 엄습한다"고 말했다.
이와이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오는 20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이 감독에 의하면, 놀랍게도 아직 영화가 완전히 완성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이 감독은 "20일에 개봉한다는 입구의 포스터를 봤다. 식은땀이 나온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그는 "최근 몇 개월간, 거의 자지 않았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최근 영화 완성을 위해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스즈키 감독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년 작품)은 개봉 4일 전에 완성됐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영화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2004년에 이와이 슌지 감독이 원작·각본·감독을 맡았던 영화 '하나와 앨리스'에 나오는 주인공 두 사람의 첫 만남 에피소드를 애니메이션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 '하나와 앨리스'에서 아리스가와 테츠코(앨리스) 역을 맡았던 아오이 유, 아라이 하나(하나)를 연기한 스즈키 안이 성우로서 재출연한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이날 "걸작입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영화를 본 듯한 느낌입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