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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카와 농림수산상, 정치자금 문제로 사임
후임은 하야시 요시마사 전 농림수산상, 공백 최소화 의도
 
이지호 기자

니시카와 고야 일본 농림수산상이 23일 저녁, 자신을 둘러싼 정치자금문제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후임은 하야시 요시마사 전 농림수산상으로 결정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총리관저에서 "(니시카와가) 자신의 (정치자금) 문제로 국회나 내각에 큰 폐를 끼치고 있으므로 사임하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사표를 낸 니시카와는 "앞으로 농정 개혁에 임하는 상황에서 내각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사임하는 이유를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시카와는 이미 지난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 니시카와 농림수산상     © 일본TV 캡처

 

 

니시카와의 사임 이유는 정치자금 문제 때문이다. 니시카와가 대표를 맡고 있는 '자민당 도치기 현 제2선거구 지부'는 2012년 9월, 국가 보조금 교부가 결정된 현 내 목재가공회사로부터 300만 엔의 정치자금을 받았고, 이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또한 2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니시카와는 이 회사의 고문을 맡았던 사실을 인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에 참가하기 직전인 2013년 7월, 설탕 업계 단체 '정당공업회(精糖工業会)' 관련 기업으로부터 100만 엔의 정치자금을 기부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당시 니시카와는 자민당 TPP대책위원장이었으며, 설탕은 일본 정부가 관세 철폐 제외를 추진하는 '주요 5품목' 가운데 하나였다.

 

두 건 모두 대가성이 의심되는 정치헌금이었던 것. 결국 그는 정권의 발목을 잡지 않기 위해 조속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아베 총리는 후임으로 하야시 전 농림수산상을 기용했다. 하야시 신임 장관은 2012년 12월의 제2차 아베정권 발족 때부터 지난해 9월까지 농림수산상을 맡았던 인물이다. TPP교섭 및 농협 개혁 등 묵직한 현안이 줄잇는 가운데 현 정부의 정책 흐름을 환히 꾀고 있는 하야시 씨를 기용함으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아베 총리는 "(그라면) 하룻밤이면 정책 진행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 야당 "임명 책임 묻겠다. 24일 국회 심의 거부"

 

니시카와 농림수산상이 정치자금문제로 사임하자, 아베 총리는 "임명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각당은 사죄와 사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단단히 벼루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 5당은 24일 오전, 여야당 국회대책위원장 회담에서, 이날 중의운 예산위원회 심의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베 총리와 전 각료가 참석하는 기본 질의를 25일에 다시 하도록 요구했다. 여당 측은 일단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공산당의 야마시타 서기국장은 "니시카와 대신(大臣:장관)은 농림수산대신의 권한에 관련된 기업 및 단체로부터 헌금을 받았고, 그 대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사임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관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철저히 추궁하겠다. 아베 총리도 이러한 문제를 반복한 니시카와 대신을 임명한 책임이 있다. 중대한 임명 책임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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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24 [11:59]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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