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15일,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중일간 역사문제에 대해 "선조들의 실적을 계승할 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죄가 가져온 역사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올여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중일관계의 근원은 지난 전쟁이나 역사인식에 정확한 인식을 가질 수 있는지 여부에 있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 전후 70년 특별 담화를 준비 중이며, 그 내용에 대해 '21세기에 걸맞는 미래지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적인 면모를 우려하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은 이 담화에 '침략'이나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총리 담화'의 중요 문언이 그대로 담길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 총리는 전후 70년에 해당하는 올해야말로 중일 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며, 동시에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지도자가 역사를 직시하면, 중일관계를 개선, 발전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되어 중일경제무역관계의 발전에 좋은 조건이 된다"고 지적,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도모할 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리 총리는 "일본군국주의에 의한 침략전쟁이 우리나라에 막대한 재난을 가져왔다"면서도 "일본의 민중도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1972년 중일국교정상화 때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가 내세웠던 "나쁜 것은 일본의 일부 군군주의자이며, 일반 일본 국민도 피해자였다"는 논리를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일본 여론의 대중감정 악화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이번 중국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금에와서 새삼 과거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건 중일관계에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스가 장관은 "중일 양측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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