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이타 시의 다카사키야마(高崎山) 자연동물원이 갓 태어난 원숭이에 영국 공주의 이름을 붙여 논란이 되고 있다. 항의가 쇄도하자 동물원 측은 원숭이 이름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동물원은 6일, 갓 태어난 일본 원숭이의 이름을 '샬롯'으로 지었다. 853건의 응모를 받았고, 그 결과 최다 득표를 얻은 '샬롯'이라는 이름으로 결정된 것.
이 동물원에서는, 5~8월 원숭이의 출산 시즌 때마다 가장 먼저 태어난 원숭이의 이름을 그 해에 있었던 일들과 연관지어 짓고 있다. 올해는 3월 27일부터 동물원 안에 투표함을 설치하여 원숭이 이름을 공모했다.
공모한 이름 중에는 유명인의 이름을 본따서 지은 이름이 많았다. 지난해부터 일본 테니스 선수 니시코리 케이가 맹활약하고 있어 '케이'라는 이름도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그런데 한국시간으로 4일 밤, 새로 태어난 영국 공주의 이름이 '샬롯 엘리자베스 다이에나(Charlotte Elizabeth Diana)'로 발표되자, 같은 이름의 투표가 잇따랐다. 인터넷 투표를 포함한 853표 가운데 59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결국 원숭이의 이름은 '샬롯'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이 원숭이의 이름이 언론을 통해 발표되자, 동물원에는 항의가 빗발쳤다. 영국 왕실에 대한 명백한 실례라는 것.
"만약 런던 동물원의 원숭이가 일본 황족의 이름을 붙인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생각해봤는가", "실례도 정도껏이다. 철회하라" 등 항의 전화가 쇄도해 직원들이 이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일본 온라인상에서도 "외교문제화되는 것 아니냐", "왜 누구도 저지하지 않았는가? 이 타이밍에 이런 이름을 짓는 건 실례다" 등 동물원 측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동물원 측은 7일 오전 현재 '샬롯'이라는 이름을 철회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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