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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리맨을 아십니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소라리맨'과 사진작가 아오야마
 
김명갑 기자

최근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최근 일본에서 유행한다는 사진 찍기 : 딸과 철없는 아빠'이라는 제목으로 여러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수줍게 있는 딸과는 달리 양복 차림의 아버지들은 하늘을 항해 힘차게 뛰어오르는 사진들이었다. 

 

▲  아오야마 유키의 'solary man' 프로젝트의 최신작. 

 

처음에 이 사진을 접했을 때 나는 사진 속의 두 남녀의 관계가 부녀지간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딸로 보이는 여자들은 한결 같이 편한 표정이었고, 심지어 프로에 가까운, 분위기 있는 표정도 더러 보였기 때문이었다. 중장년의 남자 역시 딸을 그다지 인식하지 않고 기분 좋게 뛰어오르는 것에만 집중한 듯 했다. 출근할 때의 차림으로 딸 앞에서 날라차기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아무래도 흔치 않은 풍경이지 않은가? 

 

이 사진을 기획한 사람은 나고야현 아이치 출신의 사진작가 아오야마 유키(青山裕企, 37) 씨다. 그는 2005년까지 츠쿠바대학(筑波大学)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다가 2006년부터 하늘로 뛰어오르는 샐러리맨(サラリーマン)과 교복 차림의 여자아이(スクールガール·コンプレックス)를 주제로 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인문사회과학도가 졸업과 동시에 특정 테마(그것도 아저씨와 여고생)의 사진을 10년 넘게 찍어오고 있는 것은 무릇 이유가 있어 보인다.

 

아오야마씨는 그 이유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드러냈다.

 

"기호적인 존재인 여고생을 모티브로, (사춘기 대접 콤플렉스에 의한) 응시에서 태어나는 여러가지 망상이나 페티시즘을 밝은 동경으로 포장한 작품"

 

"셔츠 틈 · 양말 · 체크 스커트에서 뻗어 다리 무릎 뒤쪽 · 점 · 딱지 등 획일적인 교복을 입고 있어도 그녀들의 개성의 흔적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사춘기 시절 나는 그들에 대해 강한 망상과 욕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아직 여성 경험이 없었던 나는 여성에 대해 강한 공포심(콤플렉스)도 품고 있었습니다."

- 스쿨걸 컴플렉스(スクールガール·コンプレックス )

 

"획일적으로 보이는 샐러리맨도 분명 누군가의 영웅이며, 유머가 있는 개성적인 존재이다."

 

"외곬의 직장인이었던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 저는 늘 그를 존경하고 있습니다. 샐러리맨 경험이없는 나는 회사를 짊어지고 땀 흘려 일하는 아버지들이 하늘을 뛰어 영웅으로 변신하는 순간을 찾는 데 강한 감동과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기호적인 정장 차림의 직장인이 일상 세계에서 뛰어 오른 것으로, 그들은 빛을 내고 개성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을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을 이상형 삼아 작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 샐러리맨(サラリーマン)

 

확실히 이 두가지는 아오야마 씨의 말대로 일본이라는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호일지도 모른다. 기관총을 들거나 장검, 심지어 마법봉을 들어도 세일러 교복은 갈아 입지 않는 것이 일본 여고생에 대한 일본인의 기호라면, 슈트 차림의 남성은 일본 경제와 가정을 이끌어온 불멸의 기호이므로. 

 

20대 중반 세계 여행을 하다가 문뜩 사진의 세계에 눈을 뜬 아오야마 씨는 그 후 프리랜서로 일을 해오다 2007년 캐논 사진 신세기 우수상을 타면서 사진집을 내기 시작했다. 그의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스스로의 콤플렉스와 트라우마에서부터 비롯되었으며, 이는 그의 전공인 심리학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학창 시절 이성에게 느낀 욕망과 두려움의 승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애도를 카메라 프레임을 통해 실현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의 사진집을 구입한 네티즌들의 의견에 따르면 '스쿨걸 콤플렉스'는 교복차림 소녀에 대한 페티시즘적 응시가 나타나 있는 작품으로, 대상의 전신을 담기 보다는 신체의 특정 부분을 소년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아오야마 씨의 페티시즘적 철학은 느낄 수 있겠지만, 작품 자체는 노출이 거의 없는 편이라 원색적인 도색잡지를 기대하고 구매한 독자는 실망할 수도 있다. 각 사진별로 간단한 제목 이외에는 특별한 첨부 사항은 없는 편이다.

 

'스쿨걸 콤플렉스'가 정적인 순간을 포착한 것이라면, '소라리맨' 프로젝트는 하늘로 뛰어 오르는 직장인 남성의 동적인 순간을 담아냈다. 소라리맨은 아오야마씨가 그의 첫번째 사진집에 붙인 제목으로 '소라(空) + 샐러리맨'의 합성로, "높은곳(=하늘)"을 향해 일하는 샐러리맨들의 모습을 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말단 사원부터 사장까지 열심히 일하는 이 시대 직장인들에게 "일한다는 건 무엇일까?"

                                                                   

아오야마 씨는 자신의 첫번째 사진집의 컨셉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WHY DO YOU WORK?!'라는 부재를 출간명에 달았다. 

 

딸과 함께 찍은 이번 '소라리 맨'은 아오야마씨의 최근 작품으로 부녀의 괴리감에서 오는 우스꽝 때문인지 해외 네티즌까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모델이 된 사람의 짤막한 인생 소망과 이야기들도 함께 담겨져 있다. 이 사진집을 읽고 감동했다는 독자들도 상당수다. 그래서 인지 독자 중에는 도색잡지 계열의 스쿨걸 콤플렉스와 감동적인 소라리맨을 기획한 사람이 동일한 사람이라고 하면 쉽게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해보면 이번 사진집은 스쿨걸 콤플렉스와 소라리맨의 교차점에 있는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젊은 여성과 그 앞에서 즐겁게 뛰고 있는 양복 차림의 아버지는 아오야마에게 극복과 그리움의 대상인 동시에 그의 작품세계를 지탱하는 두개의 큰 축이므로. 이를 카메라로 담으면서 아오야마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남자에게 하늘로 뛰어보라고 계속해서 외치면서. 여자아이에게 긴장을 풀고 웃어 보라고 하면서 아오야마씨는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다시 글 위로 올라가 사진을 보자. 많이 닮지 않았는가? 눈매가 닮고, 코모양이 닮고 심지어 웃는 얼굴도 닮았다. 그런건 아버지가 아무리 철없는 포즈로 뛴다고 해도 절대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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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7/12 [02:15]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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