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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수상 부인 불륜보도 상대는 한국인?
아키에 여사와 유명 기타리스트의 불륜 보도, 일본서 파문
 
유재순 기자

아베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11개의 안보관련법안 반대 시위로 일본 열도가 어수선한 가운데, 지난 주에는 아베 수상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져 그 진위를 놓고 "사실이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방으로 일본 정가가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결론은 "아베 수상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

 

그런데 이번주에는 아베 수상이 아닌, 그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불륜보도가 여성주간지에서 터져, 일본 정가와 언론이 발칵 뒤집혔다.

 

생활정보와 연예인 뉴스를 중심으로 하는 주간지 <여성세븐>은 8월 27일 발매호의 기사에서, 아키에 여사가 일본의 실력파 뮤지션 호테이 토모야스(53세.布袋寅泰)를 심야에 만나 목덜미에 키스를 하는 등 불륜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달(8월) 하순, 도쿄 시내 미나미 아오야마의 회원제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아키에 여사는 심야 12시가 넘어선 시각에 돌연 호테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 불러냈다고 한다. 약 10분 후 나타난 호테이씨가 아키에 여사 옆에 앉자, 만취해 있던 그녀는 호테이 씨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기대기도 하고 팔을 얹는 등 매우 친밀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이 두 사람의 밀착된 행위는 누가 봐도 영락없는 '연인' 관계 그 모습이었다는 것.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아키에 여사가 갑자기 호테이 씨의 목덜미에 키스를 한 것이다. 그 때 두 사람의 주위에는 약 10여 명의 손님이 있었는데 당연히 이같은 모습을 고스란히 목도할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레 목덜미에 키스를 당한(?) 호테이 씨는 당황한 듯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얼마 후 아키에 여사는 두 사람의 경호원에 안기다시피 해서 귀가, 호테이 씨 역시 그 후 바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의 기사가 <여성세븐>에 보도되자 일본 언론은 물론이고 정가가 맨붕상태에 빠졌다. 매일 일본 전국 곳곳에서 점점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안보관련법안 반대 시위, 답보 상태인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비행장 기지 이전 문제, 그리고 날마다 뚝뚝 떨어지는 지지율, 게다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식사도중 피를 토했다는 기사까지 겹쳐 그야말로 아베 수상은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상황이었다. 

 

아베 수상이 이같은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는데, 퍼스트 레이디가 심야에 한 뮤지션과 불륜행각을 벌이다니!

 

비단 놀란 것은 일본 정가와 언론뿐만 아니라 일본국민들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자유분망하기로 유명한 아키에 여사였지만, 그러나 지금까지 특별히 스캔들이라고 할 정도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 '가정 내 야당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원전 반대 발언 등 거침없는 언행으로 언론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 내리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위험한 수위를 넘어 선 적은 없었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드라마를 자주 보며, 한국 관련 행사에 참석해서는 늘 서두에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친한파 퍼스트 레이디로 알려져 일부 극우들로부터는 더러 거센 비난을 듣기도 하지만, 그런 한편으론 14명의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아주 당당하게 참배하기도 한다. 지난 8월 18일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현재 일본 대학생들이 "절대 폐지"를 외치며 국회 앞에서 단식투쟁에 들어간 안보관련법안에 대해서도, 그녀는 지난 8월 1일 있었던 한 강연에서 안보관련법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아키에 여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은 주위의 시선과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며 극우파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을 때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고, 반대로 한국인이 비판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당당하게 참석했다. 

 

바로 이같은 사고(思考)와 자유분망함이 오히려 일본국민들의 지지와 인기를 끄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수년 전, 도쿄 시내에 개인적인 비지니스로 이자카야를 오픈할 때도 시어머니가 반대를 하자, "10시 이전에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조건부 약속을 한 뒤 기어코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 정도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꼭 하고 마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밤 12시가 넘은 심야에 만취 상태로 유명 뮤지션과 농도 짙은 스킨십을 하며 술을 마신다는 것은 <여성세븐>의 보도가 아니더라도 대단히 수상쩍은 일임에는 틀림없었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배우자가 있다. 그래서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더블 불륜'이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호테이 씨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긴 했지만, 만취상태에서의 친분을 나타내는 감정의 표현에 불과하다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두 사람이 워낙 친하다보니 취한 상태에서 남녀관계가 아닌 인간적인 애정의 표현으로 다소 과한 스킨십을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키에 여사는 호테이 씨와 동갑내기다. 그래서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범띠회' 모임도 만들었다. 또한 아키에 여사는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뮤지션 호테이의 열렬한 팬이다. 팬인만큼 호테이 씨가 공연하는 무대에도 자주 찾아 간다. 이 같은 사실은 아키에 여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모두 밝힌 이야기다.    

 

한편, <여성세븐>의 보도에 대해 아베 수상이나 아키에 여사의 반응은 일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여성세븐>의 기사를 받아 사실확인하는 후속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성세븐>의 기사 내용에서 진전된 진짜 '불륜'이라고 할만한 '사실증거'는 보도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의 과거 행적을 더듬어 얼마만큼 그들이 친분이 있는지를 보도할 뿐이다.

 

일본 언론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수상관저나 아키에 여사에게 인터뷰를 신청했지만 모두 거부 당했다. 아베 수상 측의 사실관계를 확인한다거나 불쾌하다는 등의 반응조차 일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아키에 여사의 불륜보도에 대한 전화 응대조차 일체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주간지의 한 기자는, 괜히 언급했다가는 언론들이 더 캐고 나오는 등 긁어 부스럼 만들기 쉽상이라는 생각에서 무대응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저 내부에서는 아키에 여사의 행동이 상당히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럼 아키에 여사가 그렇게 좋아한다는 뮤지션 호테이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놀랍게도 그는 아버지가 한국인이다. 하지만 한국인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한국에 본처가 있으면서 사업관계로 일본을 오가면서 일본여성과 살림을 차렸다.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한다면 일종의 '현지처' 성격이다.

   
호테이에 대한 일본 언론의 기사들을 훑어보면, 그의 한국인 아버지는 이중결혼을 한 뒤 일본인 가족을 그다지 보살피지 않은 것 같다. 어렸을 때 잠깐을 제외하고는 호테이 남매는 아버지를 본 기억이 없다고 기술돼 있다. 더구나 그가 고3 때 이혼을 할 때는 아버지의 빚까지 어머니에게 떠넘겨, 살던 집에서 쫒겨나 다다미 4장짜리 방 한칸에서 전 가족이 살아야 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한국인으로 한국에도 가정이 있었고, 어머니는 일본에서의 처라는 입장이었다. 아버지가 무역상이라서 1년의 태반을 외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일본에 돌아오는 일은 거의 없어 모자 가정이나 마찬가지였다. 야쿠자 영화 '신, 양보없는 전쟁'에 창룡 역으로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창룡의 성장 과정과 마찬가지로 나도 아버지가 한국인이라서 아웃사이더로 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위의 이야기는 호테이 씨가 자신의 자서전 <비밀>에서 가족관계에 대해 털어놓은 내용이다.

 

이 같은 한일커플의 경우는 드물지 않는 일이다. 일본의 이미자로 알려진 '전설의 가왕' 고 미소라 히바리 아버지도 한국인이다. 하지만 그 아버지는 미소라 히바리 등 여러 명의 자식들이 태어 난 뒤 식솔들을 돌보기는 커녕, 유부녀 한국여성과 정분이 나 아예 가정을 버렸다. 그래서 미소라 히비리의 일본인 어머니는 평생 한국인 남편을 증오했다고 한다. 

 

히바리 또한 생전에 한국인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가끔씩 '봉선화'를 부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을 했다고 한 재일동포는 증언했다. 그러면서 미야코 하루미 등 자신과 비슷한 재일동포 출신 연예인을 만나면 개인적으로 불러 조언을 해주는 등 각별하게 잘해주었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의 엔카 톱스타 미야코 하루미가 직접 밝힌 이야기다. 

  

아무튼 호테이 씨의 경우는 한국인 피가 흐르고 있긴 하지만 아버지가 한국인이라고 해서 우리가 재일동포 출신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너무 염치가 없는 것 같다.  

 

반면 '뮤지션 호테이'는 가수겸 작곡가, 기타리스트, 그리고 프로듀서로서도 말이 필요없는 실력파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영국 록가수 데빗 보위를 존경해 그룹 이름도 '보위'라고 지어 활동할 만큼 열정파 록 가수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만든 노래를 영국가수가 표절해 부르고 데빗 보위 등 유럽 가수들과 함께 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으로도 가수로도 크게 인정받고 있는 국제적인 뮤지션 스타다. 그래서 외국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뮤지션을 초청할 때는 어김없이 그가 선정된다.

 

그가 작곡했거나 프로듀싱한 톱 가수들의 히트곡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일본에서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그와의 작업을 '영광'으로 여길 만큼 명성이 자자한 뮤지션이다. 187cm의 장신으로 패션과 디자인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는, 톱가수들과의 협연뿐만 아니라 이들의 무대를 직접 프로듀싱하기도 한다.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스타인 만큼 여성과 관련된 스캔들도 많다. 현재 부인인 가수 이마이 미키도 두 번째 부인이다. 이마이의 대히트곡 '프라이드'도 호테이 씨가 만든 곳이다. 첫번 째 부인도 가수였으나 일부 일본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이마이를 만나고 난 뒤 헤어졌다고 한다. 그 후에도 몇 명의 유명 연예인과 스캔들을 뿌렸으나 이혼까진 가지 않았다. 현재는 3년 전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이 와중에 아베 수상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의 '불륜 키스 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호테이 씨 측에서도 아직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아키에 여사 또한 "수상 부인으로서 자격이 없다", "차라리 아베 수상과 이혼해버려라", "이런 여자에게 국민의 세금으로 경호원을 붙이다니 세금이 아깝다", "아베 수상이 불쌍해"라는 등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서민적이어서 오히려 더 친근감이 간다", "한 번 그렇게 취한 걸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이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일이다"라는 옹호론은 간간이 눈에 뛸 뿐이다.

  

아키에 여사가 더욱 비난을 받는 것은 지난 주 <주간문춘>의 토혈 기사가 어느 정도 사실이기 때문. 아무리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남편이긴 하지만, 일국의 수상으로서 식사 도중 피를 토할 만큼 건강이 안 좋은 상태의 남편을 방치한 채, 혼자 밖에서 술을 마시며 외간 남자와 목 키스를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대부분의 비난이 아키에 여사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테이 씨에 대한 비난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그것은 많은 언론을 통해서 아키에 여사가 호테이 씨의 열렬한 광팬이며, 그래서 그의 공연을 찾아 다니고 개인적으로도 범띠 모임을 만들어 자주 만남을 가지는 등의 그녀의 행동을 잘 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문제의 그날 밤, 호테이 씨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만취한 아키에 여사가 일방적으로 스킨십을 남발하고, 그의 목덜미에 키스를 할 때도 매우 곤혹스러워 했다는 증언이 나와 그에 대한 비난이 비켜 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비난은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할 수 있는 정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워낙 여러 명의 목격자 증언이 있어 그래서 수상 관저나 아키에 여사, 호테이 씨 측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일본언론들은 추측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9일에는 전국 대학생 모임인 '실즈'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안보관련법안이 폐지될 때까지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언론에서는 오는 9월 8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아베 수상이 자신의 건강 이상으로 7개 파벌의 지지 표명과 무투표 단독 당선이라는 유례가 없는 이상한 일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할 체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각 파벌에게 권력을 나눠주는 조건으로 압력을 넣어 단독후보, 무투표 당선으로 다시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베 수상은 안보 문제와 건강 이상설로 사면초가에 놓여있고, 그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는 불륜 스캔들로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 연장선에 한국인 아버지를 둔 유명 뮤지션이 있다.

 

만약 우익들이 호테이 씨의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아키에씨가 한국드라마를 좋아했다는 과거 행적까지 보태어져, 더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어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는 것은 과연 기자만의 과잉 추측일까?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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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8/29 [23:54]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재밌네요. 재밌다 15/08/30 [16:58]
역시 유재순 기자님이 쓰시니까 재밌네요. 평소같으면 단발적으로 끝날 기사가 여러 가지 양념들이 곁들여지며 한 편의 르포를 읽는 기분을 자아냈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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