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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엠블럼 도작 파문 어디까지?
외국거주 일본인들 엠블럼 도작은 일본의 창피라고 비판
 
유재순 기자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 개최되기도 전에 여러 불협화음이 터져 파문이 일본 국외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엠블럼으로 결정됐던 사노 씨의 디자인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조직위원회 무토 도시로(武藤敏郎) 사무총장은 그러나 일본 국내외에서 제기하고 있는 '도작' 문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인했다.

 

"사노 씨가 디자인한 엠블럼과 벨기에 극장의 로고가 전혀 다르다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맨처음 원안 디자인을 포함해서 사노 씨의 설명, 그리고 전문가들로부터 얘기를 들은 끝에 내린 결론이다. 그렇지만 사노 씨가 디자인한 공식 엠블럼을 취소하는 것은 도작을 인정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일본기자들의 질문 또한 송곳마냥 날카로웠다. 한 기자가 그러면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이냐고 묻자 무토 사무총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태연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다. 누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당사자인 사노 씨는 자신의 작품을 취소하는 신청을 하는 것으로 책임을 졌고, 엠블럼을 결정하는 도쿄 올림픽 선정위원회는 적절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자 일본기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그런 말이 어디있나? 무토 총장의 말은 그 누구도 잘못한 사람이 없다는 말로 들린다. 상황이 이렇게 최악까지 왔는데 잘못한 사람은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고 따졌다.

 

▲ 표절논란의 도쿄 올림픽 엠블럼과 벨기에 리에주 극장 로고     ©JPNews

 

 

하지만 돌아온 무토 총장의 대답은 똑같았다. 오히려 한 발 더 나아가 그렇기 때문에 엠블럼을 선정하고 추진한 담당자들에 대한 징계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엠블럼 디자인에 대한 사전 검증작업에 대해서도 무토 총장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결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 수많은 디자인을 하나하나 일일히 확인해 볼 수는 없다. 게다가 상표등록이 되지 않은 비슷한 디자인을 확인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비용 또한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다. 때문에 신국립경기장 건립 문제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국민 여러분과 스폰서들에게 폐를 끼쳐 드리게 돼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

 

기자회견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말에 의하면, 무토 사무총장은 1시간 가까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단 한번도 정중하게 머리를 숙여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무토 사무총장을 비롯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일련의 과정과 진행 행태를 싸잡아 비판했다.

 

일반인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다. 

 

"국민의 세금으로 낭비한 그 책임은 누가 지나?"

"언제부터 일본인들이 책임을 지지 않게 되었는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 도작이라니 일본의 수치다."

"엠블럼을 취소하면서도 도작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은 전 세계 스포츠인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일본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문제는 도쿄 올림픽 엠블럼의 취소로 경제적, 이미지적 피해를 입게 되는 기업들이다. 지난 7월 24일 엠블럼 발표 이 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엠블럼 휘장을 사용한 업체는 총 23개사. 그중 21개사가 이미 여러 형태의 홍보물을 대량으로 만들어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것. 일본 언론에서 추정하는 손해액수만도 100-150억 엔에 달한다. 일부 기업체에서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여러 기업체들이 홍보 팜플렛, 일반 광고, 정책 자료 등에 문제의 엠블럼을 넣어 수십만 장을 제작해 배포했는데 이번 취소로 모두 휴지가 되어 버렸다. 이 많은 자료를 다시 수거하는 작업도 큰일이지만, 무엇보다 해외에 배포된 자료 수거시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사후 처리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홍보 동영상, 페이퍼 홍보 전단, 캐릭터 상품 등 현재 제작되고 있거나 이미 제작돼 배포된 엠블럼 사용물에 대해 어떻게 처리를 하느냐 하는 것도 큰 난제. 

 

일반 기업체의 경우, 비록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지만 일괄 폐기처분하는 것으로 처리하면 그만이지만, 도쿄 외무성이나 도쿄도 도청같은 공기관은 해외 공관과 외국 공기관에 국가의 이미지를 실어 대량 배포했기 때문에 후속 처리가 더욱 난감하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손실 보다도 국가적 이미지 추락이 계산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맨처음 도작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누가 봐도 도쿄 올림픽의 엠블럼과 벨기에 극장의 로고가 거의 흡사한데도 정작 그것을 디자인한 사노 씨는 물론,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까지 가세해 "절대로 도작이 아니다"라고 적극적으로 홍호하는 바람에 일본의 신뢰가 더욱 떨어졌다. 

 

결국, 이 도작 문제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사노 씨 모두 도작이 아니라고 박박 우기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일본국민들이 '도작'이라고 '여론적 판단'을 내리는 바람에 백기를 들게 돼, 스스로 조직위원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즉,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형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특히 일본 국민들이 더욱 분노하는 것은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뻔뻔한 태도 때문이다. 엠블럼 취소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끝까지 도작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은 물론 책임질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  

 

얼마전 턱없이 비싼 건립 예산액 때문에 전면 백지화된 신국립경기장에 이어, 도쿄 올림픽의 얼굴이자 상징이랄 수 있는 엠블럼까지 완전 취소되는 과정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자, 일본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신국립경기장은 2012년만 해도 예산이 1300억 엔이었다. 그러다가 작년 5월, 기본 설계도가 나온 뒤 1625억 엔으로 늘었다가 그 후, 이란 출신의 영국국적의 자하 하디드의 설계로 확정되고 난 뒤에 갑자기 예산이 2600억 엔으로 껑충 뛰었다. 

 

이 때부터 일본 스포츠 관계자들과 시민단체에서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했다. 육상경기 관계자는 우선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축 양식으로는 8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지만, 정작 육상경기를 펼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식으로 육상경기를 하려면 서브 트랙이 있어야만 연습을 할 수 있는데 새로 설계된 경기장은 서브트랙이 아예 없다는 것.

 

또한 시민단체들은 설계가 개폐식으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멋있지만, 너무 외형에 치우친 나머지 운동 기능은 적으면서 그 비용은 두배로 늘어났다고 반대했다. 경기장 자체가 운동기능이 우선이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고 보여주기 식 설계에 치우쳐 과연 누구를 위한 건축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17일, 결국 이 신국립경기장도 완전 백지화를 선언했다. 아베 수상이 국민적 여론을 받아 들여 결단을 내리는 형식으로 전면 취소를 한 것이다. 대신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에게는 약 300억 엔에 가까운 위약금을 물어 주어야 한다. 

 

이렇듯,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부실 진행으로 중요 현안 문제들이 잇달아 백지화되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이같은 정체 현상은 일부에서 "이렇게 늦어지다가는 과연 올림픽에 맞춰 경기장을 완성시킬 수 있겠느냐" 하는 한탄마저 나오게 만든다.

 

한편, 여당인 자민당 내부에서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요시로 전 수상에 대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국립경기장과 엠블럼 문제 모두 모리 위원장이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치고 벼랑끝에서 백기를 들었다는 것.

 

신경기장 건설은 럭비협회 회장이기도 한 모리 전 수상이, 만약 신경기장 설계가 취소가 돼 공사 일정이 늦어지면 신경기장에서 럭비대회를 치룰 수 없게 될까봐 얼마만큼 큰 비용이 들어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엠블럼 문제도 마찬가지 였다는 것. "조직위원회에서 한번 결정한 것을 취소하면 조직위원회의 신뢰가 떨어져 국제적 망신이 된다. 그대로 밀고 나가라"고 강요해서 작금의 사태에 이르고 말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위원장인 모리 전 수상에게 이 모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당도 아닌 여당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준비가 늦어지는 것이 남의 나라 말인 줄 알았다. 설마 그것이 일본의 일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말처럼, 최근 신국립경기장 건설 백지화, 그리고 공식 엠블럼 디자인 취소 등은 일본 국내외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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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9/02 [10:49]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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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에는 저작권이 없다 111 15/09/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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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사과고 없고... ㅇㅇ 15/09/06 [13:00]
역시 헬죠몽이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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