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를 위해 준비한 선거공약에 5년 뒤 치러지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맹세하는 문언이 포함됐다. 이 문언이 "총리가 벌써부터 다음 총재선거를 시야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총리는 공약에서 도쿄 올림픽을 "빛나는 미래의 큰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지금 여기서 우리는 그 선두에 선다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3년 임기 중에 성공의 기틀을 닦겠다는 결의 표명으로 읽힌다. 그런데 총리 주변에서는 "올림픽 개회 선언을 아베 총리가 하게 해주고 싶다"(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목소리도 적지 않고, 실제 아베 총리가 3선을 고려하고 있다는 억측이 잇따르고 있다.
▲ 20150814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수상관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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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새로운 총재 임기는 2018년 9월까지다. 당칙으로는 연속 3선이 금지되어 있어 현행 방식으로는 차기 총재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다. 그러나 1986년 중참 양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승리로 이끈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당시)의 재임기간을 1년간 특별 연장한 예가 있다. 고이즈미 전 정권 당시에도 2기째 임기를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아베 총리가 2기째 임기를 무난히 마칠 수만 있다면 임기 연장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게 된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 개회선언문을 아베 총리가 읽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건강이상설이 끊임없이 들려오는 아베 총리가 무난히 3년의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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