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카메라가 일반 뉴스를 전하던 앵커로부터 오카다 미하루 캐스터에게 줌인을 하자, 그녀는 각 지역 별 영상자료와 함께 기온 등 날씨에 대한 정보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현재 츠루오카시의 모습을 보겠습니다. 차가운 북서풍의 바람이..."
그런데 일기예보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오카다 캐스터가 전하는 내용과 자료 영상 화면이 잘 맞지가 않았다. 자료 영상 화면은 신조 시의 시가지를 비추고 있는데 정작 오카다 캐스터는 츠루오카 시의 이름을 말하고 있었다.
당황한 부조정실의 디렉터가 이어폰을 통해 '츠루오카시가 아니라 신조! 신조야!'라고 외쳤다. 그러자 오카다 캐스터는 재빨리 눈치를 채고 이내 "에- 현재 신조시의 모습이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급히 수정해 리포터를 했다.
사고는 그 다음에 터졌다. 차분하게 자료 화면을 보며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 가면 될 것을, 캐스터가 당황했는지 이때부터 갑자기 울먹이는 목소리로 일기 예보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카메라가 대본대로 잠시 오카다 캐스터를 비췄을 때는 이미 그녀는 완벽하게 울고 있었다. 급기야는 흘리는 눈물이 앞을 가려 원고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계속 훌쩍이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 같은 모습에 방송 담당자와 스탭들도 당황했는지 캐스터에게 뭐라고 지시를 내리는 잡음이 동시다발적으로 들렸다. 생방송 중에 유례가 없는 초유의 방송사고였다.
결국 예정된 일기예보를 끝까지 다 전하지 못하고 황급히 일반뉴스로 전환해야 했다.
"실례를 했습니다. 그러면 계속해서 뉴스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남성 앵커가 급히 사과멘트를 했다. 뉴스가 끝난 후에도 앵커는 다시 한번 "일기예보 코너에서 불편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했다.
NHK 야마카타 방송국의 이같은 사고는 즉각 인터넷 상에서 대화제가 됐다.
"혹시 키우던 애완견이 죽은 것은 아닐까?"
"분명 전날에 애인으로부터 이별통고를 받았을 거야"
"혹시 그날(생리일)?"
"야마가타에 살고 있는데 이렇게 울면서 방송하는거 벌써 두번째다. 같은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상사가 무서웠으면 울면서 방송할까. 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불쌍해"
이튿날인 2일에는 각 민방의 낮 방송에서 하루종일 웃음거리가 됐다. TV에 출연한 게스트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울면서 방송하는 전매특허는 효고현의 전 시의원인 노노무라 류타로 아냐?"라면서 한껏 조롱했다.
덕분에 작년, 기자회견 중 갑자기 대성통곡으로 전국구 유명인사가 된 노노무라 전 시의원까지 또다시 세간에 회자되며 덩달아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이 두 사람의 문제의 영상도 셋트로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전혀 예기치 못한 돌발적인 방송사고로 현재 오카다 미하루 기상 캐스터는, 일본 열도에서 가장 핫한 화제의 인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