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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 '피겨 세계新기록', 연애금지령 덕분?
모친의 엄격한 사생활 관리 "연애도 안 돼!"
 
이지호 기자

지난 11 29, TV를 보던 일본인들은 열광했다. 이유는 일본 피겨계의 최고 스타 하뉴 유즈루(20) 선수가, '2015년 그랑프리 시리즈 NHK'에서 322.40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로 우승은 물론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날 하뉴는 4회전 3회전 연속 콤비네이션 등 세 번에 걸쳐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는 완벽한 경기를 보여줘, 9명의 심사위원 중 6명으로부터 10점 만점을 받았다. 고난도의 점프를 단 한번의 실수 없이 성공시켜 기술과 예술점수 모두 만점을 받은 것이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하뉴의 코치가 다름아닌 3년전 까지만 해도 김연아의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 라는 것. 오서 코치는 김연아와 결별한 후 아사다 마오의 코치로 영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잠시 있었지만, 결국엔 하뉴의 코치가 됐다.


일본 열도가 한마음이 돼 절대적인 응원을 하며 큰 기대를 걸었던 아사다 마오는 쇼트, 프리 양 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 3위에 그쳤다. 그래서인지 일본국민들의 열띤 응원과 지지, 인기가 모두 하뉴한테 쏠리는 모양새다


흥미로운 사실은하뉴가 최근 부진했던 성적을 이번 NHK배에서 단박에 만회한 것은 다름아닌 그 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연애 금지령이 효과를 보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일본 피계계의 남자 선두주자로 그를 제압할 그 어떤 선수도 없을 것이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만심과는 달리 현실은 작년과 올해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3중국 경기에서의 충돌 부상으로 2위 등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 같은 하뉴의 부진한 성적이 곧 정신문제에서 오는 집중력 부족이라고 판단한 하뉴의 어머니와 오서 코치는 그에게 극단 처방을 내렸다. 절대 '연애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단순히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그 어떤 데이트도 당분간 일체 금지라는 것.


위 두 사람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과거 하뉴가 같은 피겨 선수와 열애설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일부 일본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같은 피겨 스케이트 함께 연습하는 과정에서 친해진 여자선수와 잠시 사귀었는데, 그의 어머니와 오서 코치의 반대로 헤어졌다는 것이다. 한창 기량을 닦을 나이에 정신이 분산돼 집중력이 떨어지면 절대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에 헤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일부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제 하뉴도 스무살이다. 성인인 만큼 여자와 만나 차 마시고 식사하며 데이트를 하고 싶을 나이다. 경기를 위해서라면 간단하게 차나 식사 정도의 데이트는 용납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성인에게 연애 금지령을 내리나. 너무 과보호 아닌가. 아님 하뉴는 정녕 마마보이인가?"


인터넷 온라인상에서도 격렬한 찬반 양론이 벌어졌다. "운동과 사생활은 별개다" "운동선수도 사람이다" "청춘은 한번 지나가면 두 번 다시 되돌아 오지 않는다" "하뉴가 너무 불쌍해!" 등등.


여성주간지 <여성세븐>도 최근 발매된 기사에서 연예부 기자의 입을 빌려 "중성적인 외모와 분위기, 모델 못지 않은 스타일, 지성스러운 말투의 하뉴에게 주변 사람들은 피겨에만 집중하길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연애조차 금지되어버리다니, 아무리 스타 선수의 숙명이라지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스케이트 연맹 관계자도 하뉴의 '연애 금지령'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했다.


"올 시즌 시작 전부터 하뉴 어머니가 강조하던 것이 있었는데 절대 연애 금지라는 것이었다. 특히 이번 NHK배를 앞두고는 더욱 엄하게 단속을 했다고 들었다. 과거에 하뉴가 실제로 교제한 사실이 있었는지 그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하뉴는 아직 젊기 때문에 열애설이 터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가 있다하뉴 군도 그의 어머니에게 '가끔 여자아이들과 밥 정도는 같이 먹을 수 있잖아'하고 불만을 얘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성적부진도 있어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본인도 원치 않아 어머니의 의견대로 이번 대회에 매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맹 관계자의 증언처럼 하뉴는 이번 NHK배를 위해 오로지 연습 링크장과 접골원, 그리고  집만을 오가는 극도의 절제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에 그가 세운 322,.40이라는 경이적인 세계신기록 달성.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하뉴는 신들린듯한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특히 5분이 넘는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호흡이 정지된 듯한 초 스피드의 휘몰아치는 완벽한 점프와 표정연기는 TV앞에 앉은 시청자들까지 그대로 얼어붙게 했다. 결과는 9명 중 6명이 만점, 나머지 3명도 모두 9점대의 높은 점수를 줄 만큼 가히 미친 경기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동안 하뉴 선수에 대한 '연애 금지령'을 놓고 격렬한 갑론을박을 벌이던 그 많던 목소리들이, 이번에 그가 신기록 점수로 우승하자 거짓말처럼 한 순간에 쏘옥 들어갔다는 것이다. 스무 살 청춘 운운하던 의견들도 "역시" 로 반전됐다.


"초 집중력이 필요한 스무살 피겨 선수에게는 역시 연애 금지가 최고의 약이야"


덕분에 하뉴 선수는 어머니, 오서코치에 이어 일본 열도의 전 국민들까지 '연애 금지령' 지지자가 되어 버려 당분간 열애는 커녕 간단한 식사 데이트도 더욱 어렵게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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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02 [11:39]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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