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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즈'의 초상권 정책이 너무해?
日굴지의 아이돌기획사 '자니즈'의 유별난 초상권 정책
 
이지호 기자

그야말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일본 최대 아이돌 기획사의 초상권 보호정책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상식밖'이라는 평가마저 듣고 있다.

 

일본 유명 출판사 '슈에이샤'의 패션지 '논노'는 2016년 2월호에 일본의 국민적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특집 화보를 내고 이들을 표지 모델로 세웠다. 그런데 잡지 발매를 홍보하는 논노의 홈페이지에는 아라시 멤버가 전부 회색 실루엣으로 처리된 2월호 잡지 사진이 올라왔다. 이게 어찌된 영문일까? 잡지가 '아라시 특집'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으면서 정작 아라시의 사진을 볼 수 없게 해놓은 것이다.

 

▲ 아라시 논노 표지 사진     ©JPNews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는 바로 일본 굴지의 아이돌 기획사 '자니즈 사무소'의 유별난 초상권 보호 정책 때문이다. 아라시를 비롯해 얼마 전 해체 소동이 일었던 일본의 국민 남성 그룹 '스마프(SMAP)' 또한 이곳 소속이다.

 

자니즈는 초상권 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TV에 자료화면이 나갈 때도 무조건 사진 대신 그림이 나간다. 여기까지는 다른 일본 연예인 또한 마찬가지인데, 여기에 자니즈만의 특별한 룰이 추가된다. 바로 '소속 연예인 사진의 온라인 게재 금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별의별 촌극이 다 벌어진다. 연극 홍보 기자회견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을 때, 자니즈 소속 연예인이 한 명이라도 섞였다면 온라인 매체는 그 사진을 사용할 수 없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는 것.

 

이런 일도 있다. 제이케스트 뉴스에 따르면, 아라시 멤버 니노미야 카즈야가 참석한 2015년 8월의 CF발표회에서는, 주최 기업이 니노미야의 마네킹을 준비했다. 이는 자니즈 소속 연예인의 사진 게재가 금지된 인터넷 매체를 배려한 조치였다고 한다. 이 마네킹은 이날 참석한 니노미야와 같은 의상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온라인 매체는 니노미야 본인 대신 이 마네킹 사진을 써야 했다. 세상에나!

 

▲ 당시 쓰였던 니노미야 마네킹  

 

 

문제는 이런 일이 이젠 일본 매스컴계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라는 것이다. 너무도 당연하게 따라야 하는 암묵적 룰로서 공고히 자리잡고 있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일본 언론계의 불문율을 따르지 않는 이단적 매체로 낙인 찍혀 일본 연예계 취재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일본에서 취재하고 한국에 기사를 전하는 본지 또한 예외는 아니다. 본지의 스마프 관련 기사에 스마프 사진이 전무한 것도 이러한 가슴 아픈(?)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계가 큰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자니즈의 요구를 따르는 것은 역시 일본 연예계에서 그들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 예능, 영화, 음악 등 각 방면에 자니즈 소속 연예인들이 포진해 있어, 과연 이들 없이 일본 연예계가 굴러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자니즈 측의 심기를 건드리면 취재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일본 언론은 자니즈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 그야말로 일본 연예계의 '슈퍼갑'이 자니즈인 것. 이 회사는 보도 금기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자니즈의 요구로 초상권이 매우 철저히 지켜지고 있지만, 이 같은 정책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자니즈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개개인이 올린 자니즈 연예인 사진이 넘쳐난다. 오프라인 매체는 쇠락하고 온라인 매체는 더욱 힘을 받고 있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자니즈가 자사 연예인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는 데 대해 일본 대중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온라인 문화가 익숙치 않은 듯 보이는 '자니즈'. 과연 시대의 변화에 계속 저항할 수 있을까? 이들이 앞으로 언제쯤 백기를 들고 변화를 도모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거리가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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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2/01 [23:5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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