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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D 멤버 선거출마, 팬들 복잡한 심경
스피드 멤버 이마이 에리코, 자민당 비례대표로 참의원 선거 출마
 
이지호 기자

1990년대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던 걸그룹 '스피드'의 멤버 이마이 에리코가 9일, 일본 여당 자민당의 비례대표로 올여름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스피드의 오랜 팬들은 복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마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90년대 제이팝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걸그룹의 멤버가 출마하는 만큼, 일본 언론의 관심이 대단했다. 취재진이 대거 몰린 기자회견장에 하얀색 정장을 입고 등장한 그녀는 차분하게 출마의 변을 밝혔다.

 

청각장애 아들을 둔 싱글맘인 이마이는 "(장애아) 엄마들의 목소리를 들어나며 제 나름을 정책을 만들고 싶다"며 정치신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회견 내내 말하면서 수화를 곁들였다.

 

향후 가수활동에 대해, 이마이는 "국회에 지장이 없는 한 계속하고 싶다"며 지속의사를 밝혔다. 다른 스피드 멤버들로부터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 이마이 에리코     ©이마이 에리코 instagram

 

이날 기자회견 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응원해준 여러분을 사랑해요. #감사 #고마워 #긴장했어요"라는 글을 남기며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팬들로부터는 "응원할게요", "중압감이 크겠지만 열심히 해주세요", "팬이에요. 항상 지켜보고 있어요"라는 응원글이 쇄도했다.

 

한편, 그녀의 출마에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발랄했던 그녀가 정장을 입고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모습에 어색함을 느끼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정치에 입문하면서 가수 생활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한 팬은 "우리는 당신의 노래하는 모습이 좋아요. 스피드의 재결성을 바라는 팬들로서는 큰 충격입니다", "복잡한 마음이에요. 에리짱을 응원하지만 열심히 하라고 말할 수 없는 게 솔직한 기분"이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또한 그녀가 가수활동을 병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어느쪽도 어중간하면 안 하는 게 낫다"며 그녀의 도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과연 당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당선하게 되면 과연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향후 그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민당 관계자 "이마이로 2~30만 표는 얻을 수 있어"

 

▲ 이마이 에리코     ©JPNews

스피드는 90년대 제이팝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걸그룹이다. 탁월한 노래 솜씨와 댄스 실력으로 데뷔 초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이 그룹은 '스테디', '화이트러브', 올 마이 트루 러브' 등 데뷔 초부터 연달아 히트곡을 내며 오랜 기간 가요계 정상에 섰다.

 

이마이는 재기발랄함과 뛰어난 미모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4년에 결혼해 장남을 출산했다. 그리고 결혼 3년만인 2007년, 남편인 록그룹 175R 멤버 쇼고와 이혼했다. 이후 이마이는 청각장애자 아들을 가진 싱글맘으로서 장애아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에 매진해왔다. 활동 중 만난 산토 아키코 전 참의원 부의장(74)과의 인연을 계기로 자민당으로부터 출마를 타진받아 정치계 데뷔를 결심했다.

 

일본의 선거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진 가운데 자민당 측은 젊은 층의 표심을 잡고자 이마이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키나와 출신인 그녀를 통해 자민당 지지율이 낮은 오키나와 현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그녀의 출마에 자민당 내부의 기대도 큰 듯하다. 한 스포지의 취재에 한 자민당 관계자는 "이마이 영입으로 2~30만 표는 얻을 수 있을지도. (이마이는) 당선되겠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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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2/12 [00:4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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