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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절엔 없고 일본절에 있는 것은?
일본어 속 다자레
 
홍유선(번역작가)

한국 절엔 있거나 없지만, 일본 절에 가면 반드시 자그마한 연못이 있다. 얼마 전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절에 심부름 간 4살짜리 꼬마가, 사찰 내 매점에서 잉어 먹이를 사 연못의 잉어에게 주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절의 스님이 증장해서 연못에 잉어가 있게 된 유래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일본어로 오라는 말이 [고이]인데 잉어도 [고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절에 오라는 뜻으로 절에서 동음이의어인 잉어를 키우기 시작했단다.

 

이렇게 일본어에서는 동음이의어로 하는 언어 놀이를 다자레라고 한다. 일본어는 다자레가 매우 발달했다. 특히 끝말잇기는 끝이 없을 정도로 길게 할 수 있는 언어 놀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어휘를 늘려주는데 학습이 아니라 놀이로 다자레나 끝말잇기를 많이 한다. 한국어에도 다자레나 끝말잇기가 있는데, 일본어만큼 발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일본어에서 다자레나 끝말잇기가 발달한 것은 일본어의 발음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한국어와 영어는 자음과 모음으로 조합된 언어로 글자를 만들라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일본어는 5개의 모음과 3개의 반모음을 뺀 나머지 40개 글자는 자음과 모음이 하나로 되어 있어, 글자 1개에 발음이 1개뿐인 언어다.

 

일본어는 50음표라고 해서 기본적으론 50개의 발음이 있고, 여기에 반모음이 합쳐져 약 110 정도의 발음밖에 없다. 그래서 일본인이 외국어를 배우면 문법적으로는 잘해도 발음이 잘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일본어 자체의 발음이 다른 외국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발음의 단어가 많으니까 다자레가 풍부하게 발달할 수 있는 면도 있다. 예를 들면 일본어로 [사이 고멘나사이]에서 첫번째 사이는 코뿔소이고 뒤에 나사이는 미안하다는 뜻이므로 [코뿔소 미안해]가 된다.

 

일본어로 [이이와케와 이이와케]에서 첫번째 이이와케는 변명이고 두 번째 이이와케는 좋은거야 라는 뜻으로 우리말로 하면 [변명을 해도 돼?] 가 된다.

 

일본어의 끝말잇기는 밤새워 해도 끝나지 않을 만큼 무수히 많다. 카부토무시[사슴벌레]-시고토[]-토시[해 또는 나이]-시마스[합니다]-스무[살다]-무시[벌레] 글자의 갯수가 전부해서 기본적으로 50개밖에 안되므로 얼마든지 단어를 찾아낼 수 있다.

 

이렇듯 일본어는 발음이 한정되어 있어서 일본인이 외국어를 배우는데 애를 먹는. 문법이나 독해, 작문은 잘할 수 있어도 회화를 하는 데 고생한다. 특히 받침이 발달한 한국어는 더욱 힘들다.

 

그래서 한국의 김치가 일본에서는 기무치로 변한다. 2글자가 3글자로 변하듯이 현재 일본의 식품을 파는 대기업인 에바라에서는 김치는 물론 김치 찌개용 양념장도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해서 텔레비전 광고까지 하면서 팔고 있다. 분명 에바라의 김치는 김치 맛이 아니라 기무치 맛일 것이다.

 

겨울소나타로 시작된 한국어 열풍이 예전만은 못해도 아직도 한국어를 배우는 주부들이 많다. 최근에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주부들뿐만 아니라 빅뱅, 카라, 소녀시대, 2PM, K팝 으로 확산된 한류로 일본 청소년들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작은 애가 일본 구립 중학교를 다니는데, 같은 반의 일본 친구들이 우리 딸보다 더 많은 한국 가수나 배우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가끔씩 드라마에서 들었거나 노래 가사에 나오는 한국어가 무슨 뜻인지 물어오면 가르쳐 준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대중 문화란 정치와 다르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알게 모르게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으로 번져나가며 물들인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일본의 만화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피규어나 등을 좋아하듯이 한류도 일본에서 그렇게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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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2/02 [11:02]  최종편집: ⓒ jpnews_co_kr
 


한국이 언어유희가 발달 안한 것은... ㅁㅁㅁㅁ 16/06/22 [14:09] 수정 삭제
  그게 아재개그라서... 쪽팔려서 안하는 것이다. 주변이 너무 추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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