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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개그맨 "일본 연예계, 한국화하고 있다"
"인터넷 사회 한국의 연예인 마녀사냥, 일본서도 재현되고 있어"
 
이지호 기자

일본 개그맨 코야부 카즈토요(만 42세)가 방송에서 인터넷상의 비방중상이 심해진 데 대해 "한국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인기 방송인 야구치 마리(만 33세)가 출연한 CF의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야구치 마리가 불륜을 저지렀던 과거를 개그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다.

 

일본 컵라면 업체 '닛신 식품'의 CF에서 야구치 마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자는 두 마리 모두 놓친다"고 말하고 학생들이 "이거 겪은 거죠?"라고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불륜소동을 웃음의 소재로 삼고 있는 것.

 

▲ 코야부 카즈토요     ©JPNews

 

이에 불쾌감을 호소하는 항의가 온오프라인상에서 잇따랐고, 결국 CF는 3월 30일 방송 개시 이래 불과 보름도 버티지 못하고 방송이 중단됐다. 업체 측은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해당 CF 방송을 중단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코야부는 10일, 후지TV  '와이드너 쇼'에 출연해 "한 때 '무섭다'고 생각했던 한국 같다"고 평했다.

 

코야부는 "수년전 한국에서 탤런트나 가수가 인터넷상에서 성형이나 연애 등 여러 이유로 비난 받고 때로는 자살로 이어졌다. 우리들은 '인터넷 사회' 한국에서 연예인이 공격받고 숨막혀하는 것을 보고 "저런 거 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를 따라가고 있다. 그렇게 한국의 인터넷 사회를 보고 저런 거 싫다고 말했는데 지금 일본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은 "그래. 일본, 한국이 아니라 환경 조성과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있을 뿐, 조건만 갖춰지면 일본도 마찬가지야", "특히 요즘 여자한테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듯", "한국 이런 거 보고 싫다고 말했었지만, 실은 우리도 그랬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듯. 바보 아냐", "인터넷상의 혐한은 (서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근친증오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뇌과학자로 TV 출연도 활발한 모기 겐이치로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야구치 마리 CF 중단 소동에 대해 "이 정도 연출로 비판이 와서 (CF가) 중단되어 버리는가"라며 의아해 했다.

 

그는 특정 연예인에 대해 강한 비판이 방송중단의 이유로 여겨지는 데 대해 "아무래도, 일본 대중이 어느 테마, 인물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심리상태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 정도 CF에서 중단이라니, 지금 현 일본 사회의 불관용 정도를 계측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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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11 [07:55]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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