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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젊은엄마, 보육원 불합격 "일본 죽어라"
아이 보육원에 맡기려다 떨어지자 일본 죽어라 분노의 글 네트에 올려
 
홍유선 번역작가

보육원에 떨어진 엄마가 익명의 블로그에 쓴 글이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주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럼 전문을 소개하겠다.

 

『뭐하는 거야 일본.

1억 총활약 사회가 아닌가.

어제 보기 좋게 보육원에 떨어졌다.

어떻게 하란 말이야, 내가 활약할 수 없게 되었잖아.

아이를 낳아 키우고, 사회에 나가 일해서 세금을 내겠다는데 일본은 뭐가 불만이야?

왜 아이들이 적어지는지 알기나 해.

아이를 낳는 것은 좋은데, 원하는 대로 아이를 맡기는 게 거의 무리라고 하는데도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거 아냐.

불륜을 저질러도 좋고 뇌물 수수 같은 거 아무래도 좋으니까 보육원을 늘려라.

올림픽에 몇 백억 원 쓸데없이 쓰고 있잖아.

엠블렌 같은 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보육원을 만들어라.

어떻게 하란 말인가, 회사를 그만둘 수 밖에 없지 않은 가.

장난치고 있나 일본.』

 

문장 자체는 매우 감정적이고 거칠고 과격하지만 내용에는 일본의 모든 주부들이 공감하고 있다.

네트에 이 글을 쓴 여성은 출산 전부터 보육원을 알아보았지만 다 떨어지고 결국엔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서 감정이 폭발해 순간적으로 썼다고 밝혔다. 자신의 글이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고 한다.

 

한 방송국이 길에서 불특정 다수 여성에게 이 글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니 대부분이 공감을 표시했다.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글을 쓴 여성은 “국회의원을 반으로 줄이고 올림픽 엠블렌 같은데 쓸데 없이 많은 돈을 처들일 게 아니라 그런 돈이 있으면 차라리 보육원을 한곳이라도 더 만들어라. 내가 애를 맡기고 열심히 일해서 세금을 내겠다는 데 애를 맡길 곳이 없다는 건 나라의 정책 부재 아니냐”며 현실적인 화를 낸 것이다.

 

방송에 나왔던 어느 코멘테이터는 “이 글은 근본적으로 일본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아이가 없으면 생산력이 어떻게 늘어 나는 가. 일본의 장래에 대해 근본적으로 걱정하는 내용”이라고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코멘데이터는 “아베노믹스에서 왜 소비가 늘지 않는가, 안심되지 않으니까 그런 것이다. 아베노믹스는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다. 나라의 안심과 안전은 무엇을 위한 것인 가. 아베 정부는 계속 안심과 안전을 외치지만 누구를 위한 안심과 안전인지 그 실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현재 일본은 보육원 대기 아동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하기 위해 보육원에 맡기려는 아동 수에 비해 보육 시설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처음 일본에 와서 일본어 학교를 다니기 위해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려 했지만 인원이 차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한 달 후에야 결원이 생겨 아이를 맡길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한 달 동안은 아이를 학교에 데리고 가서 수업 시간에는 아는 후배가 봐줘 겨우 수업을 들을 수가 있었다.

 

이렇듯 보육원 시설 부족도 문제지만, 보육사의 처우가 너무 열악해서 보육사 지망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보육원의 당면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사설 보육원 원장들은 보육원 시설이 갖춰져 있어도 기존 보육사들이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일을 찾아 전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육원 운영 자체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텔레비전에 자주 출연하는 한 유명 여 변호사도 “자신도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면서, 일하는 워킹맘을 위해 당장이라도 보육원 증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육원은 비단 일하는 엄마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공감한다. 전업주부들도 가사일에 전념할 때 일시적이나마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 또한 그 또래만의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고 보육원이라는 작은 조직 안에서 사회성도 길러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육원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일본 생활을 하면서 보육원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맨 처음 유학생활을 할 때 우리 부부 모두 학교에 가야 했는데,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일본에서 1살짜리 아이를 기꺼이 맡아 준 곳이 바로 보육원이었다.

 

요즘도 가끔 나는 큰 아이와 함께 보육원 다닐 때의 에피소드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을 더듬어 보기도 한다. 보육원은 외국 생활인 우리 가족에게 있어 그 누구보다도 가장 큰 도우미였고 생존 문제를 해결해 준 일등 공신이었다. 아이가 보육원에 있는 동안은 안심하고 마음 편하게 학교와 일터를 오갈 수가 있었다.

 

이번에 화제가 된, 자신의 아이가 보육원 입원에 떨어졌다는 분노에 찬 젊은 엄마의 글은, 그래서 일본의 아동복지뿐만 아니라 기혼 직장여성들의 현실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일본 사회의 뜨거운 화두가 됐다.

 

또한 보육원의 구조와 열악한 환경에 대해 새삼 사회적 관심을 끌면서 일본의 세금, 복지, 여성노동인력, 올림픽 자금 남용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회 분위기와는 정 반대로 아베 수상은 국회에서 “익명인 이상 정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발언해서 그야말로 화약고에 기름을 붓는 정치 문제로까지 비약되었다. 일부에서는 아이가 없는 아베 수상이 육아나 아동교육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어, 그 무지가 보육원 정책에 그대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마저 잇달았다.

 

급기야 야당 국회의원들이 주부들의 서명을 받아 보육원 증설에 대한 문제를 국회에 상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일본의 보육원 부족 사태는 일하고자 하는 기혼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계기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보육원 증설과 보육사 처우개선 대책이 국회에 상정되긴 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치 논쟁으로까지 이어진 만큼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보육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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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17 [13:0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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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년은 직업이 없는년이지 111 16/05/18 [09:18]
애를 탁아소에 맡기고 외간남자랑 놀기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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