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일본6대일간지 ㅣ 정치 ㅣ 경제 ㅣ 사회 ㅣ 문화 ㅣ 연예 ㅣ 그라비아 ㅣ 스포츠 ㅣ 역사 ㅣ 인물 ㅣ 국제 ㅣ 뉴스포토 ㅣ 뉴스포토2 ㅣ 동영상 ㅣ 동영상2 ㅣ 독자 게시판
회사소개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제휴 안내
사업제휴 안내
소액투자
기사제보
HOME > >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작년 한해 일본 도서 소매점 실적 현황
지난해 매출 1000억을 달성한 키노쿠니야
 
김명갑 기자

도쿄 상공 리서치는 서적, 잡지 소매점(이하 서점)을 운영하는 전국 1,128 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적 동향 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서점 매출은 2년 연속 감소했으며,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20%에 그쳤다. 20%의 기업이 적자였다.

 

▲ 일본 서점   매상과 이윤 추이.   해마다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 도쿄상공 리서치조사

 

업계 탑 5는 전년보다 더 벌었다.

 

매출 결산에서 1위는 (주) 기노쿠니야 서점 (도쿄도 메구로구)이 차지했다. 지난 한해 1,086 억 3,200 만 엔을 벌어들이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0 억 엔의 매출을 올렸다. 

 

기노쿠니야는 1927 년 설립 된 업계 최대 규모의 서점으로 국내외에 약 100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 위 (주)인 마루젠 준쿠도 서점 (신주쿠 구 매출액 759 억 700 만엔)은 2015 년 1 월 기존 마루젠 서점에 준쿠도 서점을 통합하는 형태로 출범하여 매출이 전분기에 크게 신장했다. 3 위는 유통 대기업 이온 그룹의 (주)미라이야서점 (치바시 미하 마구 동 548 억 4,600 만엔)으로 주로 그룹 내 쇼핑 센터에서 세입자 점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4 위는 수도권 지반의 (주) 유린 (요코하마시 토츠카구 매출 524 억 1,500 만엔)에서 도서 부문 이외의 OA 기기 판매의 대규모 수주가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5 위는 중국 지방을 기반으로하는 (주) 후타바도서(히로시마시 니 시구 동 348 억 2,100 만엔).  

 

신 분기 매출 순위 상위 10 개사 중 상위 5 개사는 매출이 증가했고 하위 5 개사는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대조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자본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력 추구와 그룹 기업의 집객력, 도서 부문 이외의 다각화 등 특색 있는 경영을 내세우는 기업의 신장이 두드러졌다. 책 이 외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현상 유지하기도 힘들다는 결론이다. 반면, 다 점포 전개를 하고 있는 대기업에서도 시장 축소의 여파로 매장을 철수하는 등 수입 감소가 상당부분 계속 되고 있다.

 

직원 10명 미만의 영세 서점이 전체의 80%

 

작년 한해 일본 전국 서점은 매출 1 억원 미만 기업이 50 %를 초과했으며, 개인 기업이 198 개사 (구성비 17.5 %)을 차지하는 등 소규모 영세 점포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산업 구조로 나타났다.    

 

직원 수로 일본 서점의 규모를 살펴 보면, 직원 10명 미만인 서점이 전체(1,128 개사)의 약 80 %를 차지했다. 그 중 697개사 (구성비 61.7 %)는 직원 수 5명 미만의 가족에 가까운 형태의 작은 영세 사업자였다. 5 ~ 10 명의 직원을 쓰고 있는 곳은 그 나머지인 207개사 (동 18.3 %) 였다. 역시 영세 규모의 사업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10명 이상 50명 이하인 곳은 156개사 (동 13.8 %)였으며, 종업원 100 명 이상을 보유한 대기업은 29개사 (동 2.5 %)에 그쳤다.  

 

대형 서점과도 싸워야 하는 영세 서점

 

개인 상점 규모의 지역 밀착 형 서점이 많은 일본.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대형 서점에 어떻게 대항 할 것인가가 영세 서점들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본지의 ‘일본 출판계의 빛과 그늘’ 기사에서도 한 번 밝힌 바와 같이 최근 기노쿠니야 서점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초판 100만부 중 90만부를 매절한 일,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출판사와 비반품 선계약으로 신간들을 독점하는 행위 등으로 인해 영세 서점이 신간 물량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일이 생긴다.

 

그간 대형 유통사가 일본 전역의 서점에 동일한 가격으로 도서를 공급하는 허브역할을 했지만, 출판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판사가 대형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물량을 독점적으로 거래하는 일들이 늘면서 영세 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더 이상 신규 서점은 없다

 

일본 서점은 신규 진입이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사업 경력 별로는 50~100 년 미만의 전통 기업이 504 개사 (구성비 44.6 %)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50 년 미만 468 개사 (동 41.4 %), 100 년 이상의 업무 경력을 보유한 기업도 112 개사 (동 9.9 %)나 되어 전체의 약 10 %를 차지했다. 가장 업무 경력이 긴 기업은 (주) 마루젠 준쿠도 서점으로 그 전신이 되었던 기업의 창업년도가 무려 1869 년이다.

 

반면 생긴지 5~10년 미만의 서점은 전체의 38개사 (동 3.3%) 남짓. 그나마 최근 5년 사이에 문을 연 곳은 단 두 곳(동 0.1%)뿐이다. 젊은이들이 서점 창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기존 서점마저 끊임없이 휴폐업, 매장철수, 도산을 하며 위아래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시장 축소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금 일본 서점은 맥이 끊기고 있다 

 

2015 년도 (2015 년 4 월 - 2016 년 3 월)의 서점의 도산은 19 건으로 2014 년 (16 건)보다 3 건 이 증가했다. 2013 년에 13 건을 기록한 후  2 년 연속 증가세다. 형태 별로는 2015 년 19 건 중 파산이 가장 많은 17 건으로 이 밖에 특별 청산 1 건, 거래 정지 처분 1 건이 있었다.  2015 년 일본 전체 산업의 도산은 8,684 건 (전년 대비 9.0 % 감소)으로 7 년 연속 감소했지만, 서점의 도산은 도리어 증가하고 있다.  

 

서점 당 평균 부채액은 2015 년 2 억 1,800 만엔으로 5 년 중 최대치. 평균 부채액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도산은 신규, 영세 규모에서 중견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서점의 도산, 파산이 아닌 휴폐업이라 할 수 있다. 2015 년 서점의 휴폐업 건수는 2014 년보다 1 건 감소한 39건. 서점의 휴폐업은 2011 년 23 건을 기록 한 후 현재 연 40 건 내외까지 증가한 상태다. 건수로만 따져도 휴폐업은 도산, 파산의 2 배, 시장 상황을 더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인셈이다. 

 

사업주가 사업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재정적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법인이 정리되는 것이 도산, 파산인 반면, 휴폐업은 사업주 스스로 비즈니스 연속성을 포기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즉, 파산, 도산보다 휴폐업 수가 두 배 이상 많다는 것은 도서, 잡지 소매업을 몇 십년 간 최전선에서 이끌어온 업자조차 미래에 대해 전망을 그릴 수 없다는 일본 영세 서점의 암담한 현실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경영을 다각화하기 어려운 가족 경영의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인 점, 경영자의 고령화에 따른 후계자 부족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젊은 시절 방황하더라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가업을 이어 받는 것이 일본 사회의 미덕으로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의 젊은이들은 그다지 비전이 보이지 않는 서점 일을 구태여하려하지 않는다. 또한 부모들도 영세 서점의 고단함을 물려주기 보단 정리하는 편을 택하고 있다.   

 

아마존 킨들 리미티드의 일본 진출을 시발점으로 수 많은 출판사, 대형 서점들이 전자책과 인터넷 배송 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 업계 1위의 기노쿠니야 서점 역시 최근 다카미마야 백화점 내 입점하고 있는 6층 규모의 신주쿠 북점을 6층만을 남기고 철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건물 임대료가 오르면서 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대신 기노쿠니야의 본점의 리모델링을 통해 매대를 10% 증설하기로 했지만, 그러나 2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다카미마야 점의 철수 발표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고객들이 많다. 흥미로운 사실은 기노쿠니야의 이 같은 결정에 기노쿠니야의 주식이 10% 가량 올랐다는 점이다.

 

대형 서점 역시 적자생존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집을 줄여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래서 서점이 매대를 줄이면 주식시장에서는 박수를 받는다. 슬프지만 이것이 현재 일본 출판계의 현실이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6/08/17 [13:43]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최근 인기기사
일본관련정보 A to Z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 ㅣ 광고/제휴 안내사업제휴 안내소액투자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한국> 주식회사 올제팬 서울 송파구 오금로 87 잠실 리시온 오피스텔 1424호 Tel: 070-8829-9907 Fax: 02-735-9905
<일본> (株) 文化空間 / (株) ジャポン 〒169-0072 東京都新宿区大久保 3-10-1 B1032号 
Tel: 81-3-6278-9905 Fax: 81-3-5272-0311 Mobile: 070-5519-9904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info@jpnews.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