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내수부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야기된 엔화강세와 미국에서의 판매 둔화 가능성이라는 ‘3중고’로 일본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케이비즈 등 최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업계 단체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대 이하 직장인 가운데 약 60%가 “앞으로도 자동차를 사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없이 생활할 수 있다” “돈을 자동차 이 외에 쓰겠다” 등의 의견도 다수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시장의 쇠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에서 붉어진 경승용차의 연비조작 논란도 내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쓰비시 자동차영 업점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고전하는 것은 틀림없다”며 미쓰비지 연비조작 논란의 장기화에 대해 우려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일본내 신차 판매 대수는 5년만에 500만 대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경차용 세금이 인상되는 데다 미쓰비시와 스즈키의 연비조작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영국의EU 탈퇴) 결정으로 인한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본 최대자동차 업체 도요타 자동차의 오오타케 테쓰야 상무이사는 지난달 2분기 연결 결산 기자회견에서 "생산 체제를 즉시 재검토 할 수는 없다. 환율이 급격한 변동이 없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며 엔고에 대한 우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산케이비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마쓰다와 후지중공업의 세계 판매대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엔고의 영향으로 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마쓰다의 후지모토 테츠야 상무집행 임원은 "비용절감 등다양한 시책을 총동원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차의 주력시장인 미국시장에서는 경기침체와 보호무역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 수출전략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미국으로의 수출감소로 국내 공장의 생산체제를 유지할 수 없는 사태만은 피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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