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고령으로 생필품이나 식품을 사러 나가기 곤란한 이른바 '쇼핑난민'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이동 판매 차량이 급증하고 있다.
산케이비즈 등 일본 언론들은 12일 일용품을 싣고 전용 차량으로 순회하는 '이동 슈퍼마켓'이 수도권, 지방과 소외지역 등 일본 전역에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고령화로 이와 관련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편의점이나 대기업 등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 슈퍼마켓 업체 '도쿠시마루(とくし丸)'는 전날 고령화 단지로 유명한 도쿄 이타바시구 다카시마다이라(高島平) 단지에서 발대식을 열고 14일부터 이동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도쿠시마루는 지난 2012년 이동 슈퍼마켓 사업을 시작한 업체로 현재 일본 내 37도부현에서 총 160대의 이동 슈퍼마켓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72년 입주가 시작된 다카시마다이라 단지는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혼자 살고 있다. 이전 가까운 거리에 상점이 있었지만 대형 마트에 고객을 뺏기면서 모두 철수한 상태. 때문에 차량이 없는 노인은 먼 거리의 상점까지 걸어서 생필품을 사야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타바시구가 중소 슈퍼마켓 기업인 요시야, 그리고 요시야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있는 도쿠시마루 등과의 손잡고 이동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요시야 관계자는 "일주일에 두 번 꼴로 단지를 순회하고 있으며, 꾸준히 고객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동 슈퍼마켓 사업이 호조를 보이자, 대기업이나 편의점 업체 등도 관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유통대기업 이토요카도는 홋카이도와 도쿄 타마 뉴타운 등 전국 5개 점포에 5대의 이동 차량을 배치하고 일용품을 순회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유통기업 이온도 도호쿠 지방과 야마구치 현에서 이동 슈퍼마켓 사업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업체인 로손은 이달부터 이동 판매 차량 사업을 개시, 내년 3월 말까지 총 16대의 차량으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전국에 총 35대, 훼미리마트는 18대의 이동 판매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수요에 따라 차량 대수를 늘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자국 내 쇼핑난민 수를 약 700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고령화의 진전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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