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천국, 일본'이란 말이 무색하게 일본 잡지의 연간 매출이 41년 만에 도서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6일 "출판 불황이 계속되면서 올해 잡지의 매출이 서적의 매출을 밑돌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연구소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출판물의 판매 실적을 산출한 출판물 판매액 추정치(전자 출판 제외)에 따르면 잡지는 약 7200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이는 가장 호황을 이뤘던 1997년과 비교하면 약 46%로 줄어든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도서의 매출은 약 7300억 엔을 기록했다. 도서 매출은 '해리 포터'시리즈 신작이나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의 소설 '천재'의 인기 등으로 도서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하는데 그쳤다. 올해 잡지는 19년 연속, 서적은 10년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즉,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잡고서저(雑高書低, 서적보다 잡지의 매출이 더 많다는 뜻)'의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러한 원인을 만화 잡지의 부진과 함께 스마트폰 보급, 전자 잡지의 무제한 서비스 등을 꼽았다.
잡지와 서적을 모두 합한 전체 출판물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7% 줄어든 약 1조4500억 엔으로 집계됐다. 전체 출판물의 매출이 연간 1조5000억 엔 이하로 떨어진 건 35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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