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부모를 간병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개호이직(介護離職)'이 최근 일본에서 크게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개호 이직 제로'를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가 점차 줄어들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 상공리서치가 최근 총 7,39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호 이직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개호 이직자가 발생했던 기업은 총 724개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였다.
자본금 별로는 1억 엔 이상 대기업에서 '개호 이직이 있었다'가 244개사(11.3%)였고 '없었다'가 1,150개사(53.5 %)로 각각 집계됐다. 1억 엔 미만의 중소기업의 경우는 '있었다'가 480개사(9.1%)였고 '없다'가 4,462개사(85.0%)로 각각 나타났다. 직원이 많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개호 이직자 발생 비율이 높았던 것이다.
또 향후 개호 이직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5,272개사(71.3%)에 달했다. 이어 '지금과 변함 없을 것'으로 본 기업은 1,866개사(25.2%)였다.
자본금 별로는 '늘어날 것'으로 본 1억 엔 이상 대기업이 1,661개사(77.3%)였고 중소기업은 3,611개사(68.8 %)로 대기업이 중소기업 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 반면 '(개호이직이)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는 업체는 대기업은 전체의 1.0%(22개사)로 나타났으며 중소기업도 0.9%(49개사)에 불과했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기업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직원의 고령화에 따라 가족도 고령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기업이 8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재의 개호 휴업, 개호 휴가 제도만으로는 일하면서 개호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기업이 (58.0%)를, "공적 개호 서비스 축소에 따른 직원의 개호 부담 증가"라고 답한 기업이 34.5%로 각각 나타났다.
또 설문에 답한 72.4%의 기업(5358개사)는 자사의 '일'과 '개호'를 동시에 지원하려는 노력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 상공리서치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진행으로 개호이직자에 대한 대응은 이제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개호이직이 국가와 행정, 산업계가 협력해 추진해야 할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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