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법인 '행복의 과학' 출가로 연예계 은퇴 선언을 한 여배우 시미즈 후미카가 발간한 자서전이 일본 출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네타리카, 일간 사이조 등 일본 매체는 21일 시미즈의 자서전 '전부 말해버려'가 출판계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이례적인 속도로 출간됐다며 출판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미즈는 지난 16일 오후 '센겐 요시코'란 법명으로 개설한 트위터를 통해 '전부 말해버려'의 출간(17일 출간) 소식을 팬들에게 알린 바 있다. 그는 트위터에 "이 책도 곧 금지돼 버릴지도 모르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을 지우고 싶지 않다"며 책을 출간하는 의도를 설명했다.
책 안에는 살인적인 스케줄이나 한달 월급이 고작 5만 엔이었던 점 등 시미즈가 연예계 활동을 하며 느꼈던 속내와 연예계 뒷 이야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시미즈의 소속사인 레프로(レプロ) 엔터테인먼트는 사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이해하기 어렵다. 책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연예계 데스크는 "급여나 처우 등 소속사로서는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내용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책의 출간을 각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시내 서점에는 책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단 측이 각 언론사에 1권씩 책을 배포하고 17일 대형 서점에 순차적으로 배포하면서 구매 의욕을 부추겼고 결국 레프로에 악덕 기업이란 이미지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행복의 과학' 교단 측에 따르면 의사의 지도 하에 이달 11일부터 16일까지 시미즈와의 인터뷰를 감행했으며 그 내용을 요약한 게 바로 17일 출간된 '전부 말해버려'다.
하지만 출판계의 상식에서 보면 이는 놀라운 속도가 아닐 수 없다. 대형출판사에서 판매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행복의 과학이) 인쇄소나 제본소를 모두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가능한 얘기일 수 있다"면서도 "출판계의 상식에서는 아무리 빨라도 출간 10일 전에 책이 완성되지 않으면, 일반 유통 경로로 서점에 배포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즉 시미즈가 인터뷰를 한 다음날 완성된 책을 서점에 배포하는 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 관계자는 이전에도 '행복의 과학'의 오가와 류호 총재가 자신의 저서를 엄청난 속도로 출간해 왔지만 이번 초 스피드 출간은 출판계를 뒤흔들만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미즈는 지난달 말 시미즈는 자신의 소속사 레프로에 "'행복의 과학'에 출가하겠다"고 말한 뒤 이달 5일부터 종적을 감춘 상태다.
22세인 시미즈는 지난 2008년 레프로 걸즈 오디션에서 캐릭터 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진출, 2009년부터 패션 잡지 '러브 베리'의 전속 모델을 맡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TV아사히 '가면 라이더 포제'로 처음으로 드라마 여주인공을 맡았고, 2015년에는 NHK 연속 TV 소설 '마레'에서 주인공의 친구 역으로 출연, '떠오르는 배우'로 최근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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