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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청률의 희생양? 무서운 언론의 '초난강 때리기'
 
안민정 기자
이번 '초난강 전라 체포' 사건에서 일본 매스컴들의 옐로우 저널리즘이 극에 달했다.

일본 미디어들은 23일 오전 긴급 속보로 '공공장소 외설행위로 스마프 초난강 체포' 기사가 나간 후, 전 방송, 신문사가 달려들어 경쟁적으로 보도를 시작했다. 드라마를 제외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이 뉴스를 '대형사건'으로 취급하며 특별편성을 시작했고, 헬기를 동원하여 사건 현장 재구성, 한국시민반응까지 발빠르게 움직였다. 미디어들은 '쿠사나기 용의자(초난강)'로 명명, 구류되어 있는 경찰서 앞에서 24시간 대기를 했고, 방송 프로그램들은 경찰서 앞 풍경을 계속 생중계로 내보냈다. 여기에 경찰은 음주 측정, 가택 조사까지 실시했다.

▲     © jpnews

 * '초난강'이 풀려난 하라주쿠 경찰서 앞에서 생중계중인 방송국 리포터

23일 도쿄 미나토구에서 알몸 상태로 소동을 부리다 '공연음란죄'로 체포, 약 1일 간의 구속 후 24일 오후 석방된 스마프 '초난강'은 엄청난 취재열기에 변호사를 동반한 채로 2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에 몰린 취재진은 해외 미디어를 포함하여 300명이 넘었다.

일본 국영방송 nhk는 9시 메인 뉴스에서 '초난강 기자회견 생중계 문제'로 입방아에 올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초난강의 긴급 기자회견은 'tv 생중계는 하지 않고, 회견이 끝난 후에 내보낼 것'을 매스컴들과 약속했었다고 한다. '생중계를 하려면 기자재들이 많이 들어와 자리가 부족한 탓에 회견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보도진이 생긴다. 모든 미디어에서 평등하게 취재할 수 있도록'이라는 이유였다.

그런데, 일본의 국영방송인 nhk는 회견직전에 생중계 준비를 시작했고 '방송 직전에 펑크를 낼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회견중 중계는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nhk는 '생중계'는 아니지만 회견 도중 영상을 9시 뉴스에 내보냈고,회견이 끝난 후 9시 뉴스 담당 프로듀서가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다' 며 사과했다고 한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영방송인 nhk는 이런 사건을 9시 뉴스에 내보내려고 만든거냐'며 거세게 비난했고, 일본에서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내야하는 nhk 방송요금에 대해 '악착같이 요금을 받더니 하는 짓이라고는..'이라며 한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불황의 영향으로 광고가 많이 떨어져나가 일본 미디어들의 경제적 상황은 매우 좋지않은 상황. 신문사나 잡지사는 인터넷 뉴스의 영향으로 이미 어려웠고, 방송국들은 '긴급 긴축 재정' 및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다. 일본 민영방송사 tbs 같은 경우는 특급 연예인들을 배제하고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등 이번 4월에 야심차게 개편을 시도했지만, 한자리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 jpnews

* 오늘자 일본 조간 신문 1면, 역시 초난강 뉴스로 뒤덮혔다

 이런 상황에 일본의 국민적인 가수 스마프의 '초난강' 사건은 어쩌면 '안타깝지만 '희생양'으로 삼고 싶은 소재'였을 것이라는 것이 매스컴 관계자들의 이야기. 실제로 일본 국민들 인터뷰 화면을 보면 '잘못했지만 그래도 팬이니까 응원하고 싶다' , '이것으로 스마프가 해체된다면 일본 국민들은 대단한 것을 잃는 것이다' 등의 반응이 많았는 데도 불구하고 매스컴들의 '초난강 때리기'는 도를 넘고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복귀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당장이라도 스마프로 돌아가고 싶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해야 하기 때문에 자숙하겠다'고 밝힌 초난강의 쓸쓸한 표정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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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25 [18:0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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