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천황의 손녀인 마코 공주의 약혼 소식으로 일본에서 여성 왕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여성 천황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 신문은 24일 여론 조사를 통해 여성 천황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찬성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이 68%로, '반대한다'의 12%를 크게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쪽 찬성이 72%로 여성 쪽 찬성(65%)보다 7%포인트 더 높았다. 반대는 남성과 여성 모두 12%였다.
여성 천황에 대해서는 고이즈미 정권 시절인 지난 2005 년 정부 내 전문가회의가 관련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 실시된 마이니치 여론 조사에서도 여성 천황에 찬성하는 의견은 85%였다.
이후 아키히토 천황의 둘째 아들인 아키시노노미야 부부의 장남이 탄생한 직후 실시된 2006년 9월 조사에서는 72%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70% 이상은 여성 천황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4월 22일과 23일 일본 내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앞서 왕실 담당 관청인 궁내청은 지난 16일 마코 공주가 국제기독교대(ICU) 재학 시의 동급생이던 코무로 케이와 약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코 공주가 결혼하면 현재의 왕실 전범 규정에 의해 왕족의 지위를 잃게 된다. 때문에 마코 공주의 약혼을 계기로 여성 왕족이 결혼한 후에도 왕족으로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여성 미야케' 창설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아베 정권은 천황 퇴위를 위한 관련법 정비를 현재 추진하고 있지만 왕위 계승 문제는 여성 미야케 창설 문제와 분리해왔다. 마이니치 신문은 "아베 정권은 여성 천황과 아버지가 왕족이 아닌 모계 천황에 소극적"이라면서 "여론과의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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