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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다, 바보라서 행복합니다
바보들의 바보놀이, 행복한 바보들의 행진
 
임경원

<편집자 주>
척박하고 한없이 각박한 요즘 세상에는 가끔은 바보가 되어 아무런 생각없이 지내고 싶을 때가 있다. 한국에도 1년에 한 번씩 한강 변에서 일명 '멍 때리기' 대회도 연다. 이렇듯 복잡하고 다난한 세상으로부터 탈출,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자칭 바보들의 모임이 있다. 때론 황당하고 때론 요절복통할, 그러다가는 어느 순간 와아- 하고 절로 감탄사를 연발할 그런 바보들의 모임을 연재하기로 한다.

 
""바보(ばか)라서 행복합니다!" 정말 그게 가능해? 라고 물으신다면 주저없이 예스입니다. 그럼 어떤 바보들이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지금부터 제가 조금씩 공개하겠습니다. '바카다'는 말, 말 그대로 '바보다'라는 말로써 행복한 바보들의 모임입니다. 서로가 평등하고 서로가 대장이고 서로가 리더이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거의 모든 것이 동등하고 자유입니다. 규칙같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때 그 느낌대로 만들어 갑니다. 일반적인 말로 표현하자면 발상의 전환이랄까, 왠지 그보단 그냥 바보들의 생각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바보들이 제 멋대로 노는 것으로 우선 정리하고 다음코너로 넘어가겠습니다.

 

#바보대장(자칭) 코모짱을 소개합니다.
저도 바보지만 바보대장을 이길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서 먼저 바보대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코모짱입니다. 코모짱은 항상 웃습니다. 칭찬을 잘합니다.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코모짱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게 각 지방으로 행복한 바보여행을 다닙니다. 왜냐구요? 이곳저곳에서 그녀를 만나고 싶어서 안달하는 이들이 많답니다.

 

코모짱이 가는 곳엔 행복도 함께 따라 다닙니다. 코모짱은 '행복의 산소'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울릴 듯합니다. 코모짱은 보통사람과 생각이 다릅니다. 어쩌면 코모짱은 바보라기 보다는 천재이상의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 때가 있습니다.

 

▲ 바카다 코모짱     ©jpnews

 

코모짱의 패션은 화려하다기 보다는 그녀만의 스타일이 느껴집니다. 코모짱은 늘 자신을 얘기할 때 '나는~'이라는 주어대신 '코모짱은~'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저도 가능한 '그녀'라는 표현대신 '코모짱'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코모짱은 상대방에게 '좋아해'라는 표현을 아주 자주 합니다. 코모짱은 오히려 표현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린 만나면 쉴 새없이 서로를 좋아한다며 입이 닳도록 표현합니다. 그것도 직접적으로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도.

 

#2018년 11월3일, 코모짱 강연에 참석하다.
놀라지 마세요! 이 강연의 주최자는 다름아닌 홈스쿨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사야야. 사야야는 바보대학 학장이기도 합니다(사야야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소개를 하겠습니다).

 

코모짱의 강연은 웃음은 기본, 재미와 감동의 도가니입니다. 코모짱에 대해서 깊이 알고 싶다면 반드시 코모짱의 라이브 강연을 참석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평소 대화에서는 듣기 힘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살짝 공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코모짱은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않았습니다. 병원생활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코모짱은 글자보다는 이미지에 강합니다.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힌트조차 아끼겠습니다.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들으셔야 합니다.

 

▲ 바카다 코모짱 강연회     ©JPNews

 

#2018년 9월28일, 아침 7시 요요기 공원 집합

치바, 군마, 나가노, 도쿄 각지에서 달려온 바보들이 요요기 공원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왜 모였을까요? 그것은 아침체조를 하기 위해 모였답니다. 아침체조 주최자는 한때 알콜 중독자였던 이마토쿠씨. 지금은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응원전문가로 변신했습니다.

 

▲ 바카다 아침체조모임     ©JPNews

 

아침체조가 끝나고 주먹밥과 음료수를 나눠먹으며 바보스런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또 바보들만의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치만 별 내용은 없습니다. 우리는 왜 바보인가에 대해서 수다를 떨며 그냥 허허 실실 웃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날 모임의 한 명인 쥰짱은 요리 전문가입니다. 특히 카레를 잘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10월 모임은 카레를 만들기로 즉석에서 결정합니다.


#10월26일, 7시 아침카레 만들기

신주쿠에서 요리가 가능한 장소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타난 이는 양손에 요리재료를 잔뜩 든 준짱과 바보들 모임 운영 매니저 코코짱. 하지만 역시 일등 바보인 내가 먼저 도착해서 모임장소 입구에서 또다른 바보들을 기다렸습니다. 전 날 저녁부터 바보들 모임에 참석할 생각에 들떠서 거의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내 기분은 최고입니다.

 

▲ 바카다 아침카레모임     ©JPNews

 

마침내 바보들의 모임 대장인 코모짱이 등장. 코모짱은 언제나 미소 가득입니다. 이른 아침 인데도 피곤한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코모짱은 저렇게 에너지가 넘쳐 날까?

 

코모짱의 말을 빌리자면 잠들기전, "오늘도 재미있게 잘 놀았다. 아리가토우(감사)" 눈을 뜨면, "오늘도 즐거운 날, 아~ 기분 좋다. 아리가토우(감사)!"랍니다. 그래서 아침에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밤새 충전된 에너지는 하루종일 신나게 놀면서 소진하는 것이 코모짱의 지론이기도 합니다. 코모짱의 하루는 그렇게 즐겁고 재미가 넘쳐 납니다.

 

이 날, 난생처음 카레만들기에 도전한 나는 코모짱의 친절한 가르침에 따라 어느 새 자연스럽게 카레를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날 처음 참석한 토미이씨가 요리만들기 봉사를 여러 번 참석한 경험이 있다며 솔선수범해서 시연을 해 주어 카레 만드는 것이 한결 수월 했습니다.

 

요리가 완성되어가는 과정 속에서도 바보들은 그냥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쥰짱이 한자 따라 쓰기 게임을 준비해왔습니다. 게임방식은 1분 안에 누가 많이 한자를 따라 쓰느냐 입니다.

 

바보들과 놀다보면 왜 그렇게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것일까? 드디어 맛있는 카레 완성. 카레를 한 입 먹어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껏 맛보지 못한 또 다른 카레의 맛입니다. 자칭 바보들이 만든 카레이니만큼 카레 맛도 바보스러울 것 같았지만 그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매직 카레 맛을 개발한 느낌입니다.

 

역시나. 그 순간을 놓칠 수 없는 우리의 대장 코모짱. 코모짱은 언제나 서부의 총잡이처럼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정사정없이 한 명 한 명씩 정조준 샷을 날립니다. 이에 모두들 각오(?)한 듯 각자의 개성이 한껏 묻어나는 포즈로 응사를 합니다.

 

▲ 바카다 맥도날드 수다     ©JPNews

 

배부르게 카레를 먹었으니 소화를 시켜야지. 다음 코스는 맥도날드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바보들의 수다를 이어 갑니다. 그렇다고 그게 다 끝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라면오타쿠인 쿠리짱이 점심으로 라면을 먹자고 유혹합니다.

 

허허, 바보들이라면서 어쩜 그렇게 위장 시계는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출 수 있는지. 마침 신주쿠에서 라면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요. 평소 기억력이 안 좋은 내 머리에서 어쩌다 이런 기특한 기억을 살렸을까.

 

라면은 각자가 좋아하는 메뉴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라면 오타쿠 쿠리짱, 필두로 라면품평회가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맛 있다, 짜다, 고소하다, 느끼하다 식의 한 두 마디로 끝났지만, 쿠리짱은 라면 오타쿠답게 라면의 대서사시를 읊습니다.

 

▲ 바카다 라면수다     ©JPNews

 

쿠리짱의 설명을 듣고 쿠리짱이 가르쳐 준대로 라면을 다시 먹어보니 신기하게도 맛이 색다릅니다. 마치 라면 매직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신기한 경험입니다. 모두들 쿠리짱의 라면강연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것으로 끝나면 바보들이 아니지 라고 증명이라도 하듯 바보들은 점점 시간감각까지 마비되어 갑니다. 이번에는 신오쿠보에 가서 치즈 핫도그를 먹자고 합니다. 어땠을까요? 당연히 신오쿠보 한인타운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핫도그 가게로 이동했습니다. 모두들 길거리에서 핫도그 하나 씩을 입에 물고 어린아이 마냥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 갔습니다. 어느 새 캄캄한 밤입니다. 그제서야 모두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두명씩 집에 돌아갈 즈음 코모짱, 코코짱, 사야야 등은 다시 다음 모임에 대한 회의를 해야 한다며 총총히 걸음을 옮깁니다. .

 

#행복한 바보들의 행진은 이렇게 첫발을 내딛습니다.

정규학교로부터 탈출한 홈스쿨 초등 5학년인 사야야, 알콜중독자에서 응원 전문가로 변신한 이마토쿠씨, 라면오타쿠 쿠리짱, 요리전문가 준짱은 왜 카레전문가가 되었을까 등 등. 앞으로 바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사실은 저 자신도 좀 궁금하고 또 기대도 됩니다.

 

예고 편은 오늘 여기까지이고,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보들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왜 그들이 스스로 바보라고 외치며 사는 지, 그들의 속살을 찬찬히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 바카다 로고     ©JPNews


이 글은 제가 바보들 모임에 참석하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쓰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주관적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자칭 바보들의 세상, 즉 어떤 바보들이 어떤 바보들을 만나 이 세상을 디자인하고 그림을 그려나가며 자신의 삶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지 그 속살을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기존의 형식을 따르지 않아 조금은 낯설거나 불편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때론 반말투, 존대어가 섞여서 쓰일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형식에 구애없이 살고자 하는 바보들이기에 바보들만의 세상에서는 얼마든 지 가능한 일입니다.

 

연재 첫 회라서 시작은 간략하게 소개 위주로 꾸며보았습니다. 앞으로는 바보들이 만들어가는 바보들의 세상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저희 같은 바보들도 뭔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뭔가 가능하다는 것에 도전합니다. 바보들이 점점 진화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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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19 [12:42]  최종편집: 1999/11/30 [00:00]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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