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주식시장은 4일 신년 첫 거래부터 대폭락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일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의 영향으로 크게 폭락한 채로 거래가 시작됐다. 하락폭은 한 때 770엔을 넘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연말 종가인 359원 64전 낮은 1만 9655엔 13전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전년말 대비 하락으로 시작하는 것은2016년 초 이래 3년만이라고 한다.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같은 급락의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마찰로 미국 애플의 실적이 악화한 데 대한 '애플 쇼크'가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연초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고 그 여파가 일본 주식시장에도 도달했다는 것.
또한 애플의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하락을 계기로 세계 경제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의 매입이 증가해 엔고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달러 매도 엔화 매입 경향을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이러한 엔고현상으로 인해 자동차, 전기 등 수출 관련 종목의 하락폭이 컸다. 또한 애플과 관련된 전자, 반도체 관련 종목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결국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내내 전년말 대비 700엔대 낮은 수치를 보이다가 전년말 대비 452엔 81전 하락한 1만 9561엔 96전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마감 직전 갑작스러운 상승장에 일각에서는 또다시 일본 정부와 일본 은행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베노믹스가 궤도에 오른 뒤 줄곧 2만 엔대 이상을 유지해왔던 도쿄주식시장은, 이처럼 새해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을 이루어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당선된 것이나 다름없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올해 일본 경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아베총리의 명운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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