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젊은 여성의원들 상당수가 동료의원 혹은 유권자들의 성희롱, 성추행 피해에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25일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4년전 통일 지방선거에서 첫 당선된 여성 각 지자체 의원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316명 답변). 그 결과, 의원 활동 중 성희롱,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는 여성의원은 25%였다. 특히 20~40대 젊은 여성의원들의 경우, 40% 이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중 절반은 동료 의원에 의한 것이었으나 유권자에 의한 피해도 40% 이상이었다.
▲ 2016 참의원 선거 - * 본글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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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처하기 어려운 것이 유권자들의 성적 괴롭힘이다. 표가 걸려있어서다.
약 1년반 전, 도쿄도의 한 40대 여성 구의원은 갑자기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는 손길에 놀랐다. 함께 자리했던 70대 유권자 남성은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해도 손길을 멈추질 않았다.
남성이 나타난 것은 당선 1년 뒤였다. 면식은 없었으나 "(예전엔) 다른 정당을 지원했지만 이제 당신을 응원하고 싶다"고 접근해왔다고 한다.
강연회 안내 전화를 돌리거나 스태프와 전단지를 돌리는 등 해당 여성의원의 활동을 도왔다. 하지만 다른 지원자와 똑같이 대한 것이 불만족스러웠는지 "왜 내 휴대전화에 전화하지 않는가"라고 말하는가 하면 "둘이서 마시러 가자"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의원은 그가 "내가 몇 십표는 꽉 잡고 있다"고 말해 쉽사리 차갑게 대하지도 못했다. 술자리 요구를 계속 거절했지만 거듭된 요구에 결국 다른 지지자 2명과 함께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그 자리에서 이 남성은 엉덩이를 만지는 등 여성의원을 성추행했다.
이런 식으로 유권자, 특히 지지자가 지원, 응원을 빌미로 여성의원에게 친밀감을 나타내며 필요 이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표'가 걸려있어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는 입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조금씩 이러한 여성의원의 성적 피해가 일본 사회내에서 문제시되고 화두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금 일본 여성의원들이 직면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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