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참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예정됐던 변호사 오치아이 요지(56)가 한국에 대한 민족차별적 발언으로 공천을 취소당했다.
그는 일전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같은 무뢰한, 삼등국가의 대사관이 미나토 구의 중심부에 있다니, 눈에 거슬려 민폐다", "기내에서 옆자리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모자가 있었다. 남자아이는 3살쯤으로, 젊은 엄마는 반일종자같은 느낌이었는데...(중략)...이 아이가 앞으로 반일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니 조금 슬퍼졌다"고 적는 등 한국을 비하하는 차별적인 트윗을 연발했다.
그는 이러한 과거 발언들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지난달 31일, 뒤늦게 사죄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에 저의 과거 트윗 발언내용으로 여러분께 불쾌감을 드려 사죄드립니다. 정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사죄했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일절 차별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제 지금까지의 트윗 가운데 제자신의 신조와는 동떨어진 평론가적인 발언도 있었고 타국의 정치자세에 대한 비판이 지나친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해나 불쾌한 마음을 드린 부적절 트윗에 대해서는 삭제하겠습니다"라고 언급하며 문제가 됐던 트윗을 모두 삭제했다. 그러나 그런 적나라한 비하글들을 써놓고 '차별을 반대하는 게 평소 신조'라고 해도 누구도 믿을 사람은 없다.
오치아이에 대한 공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자 민주당도 결국 대응에 나섰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55)는 2일, 트위터를 통해 올 7월 참의원 선거에 출마예정이던 오치아이의 공천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에다노 대표는 "오치아이 씨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여러 지적을 받았습니다.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오치아이 씨를 한 번 공천했던 만큼, 혐오 대상이 된 분들, 해당 글을 본 분들, 당에 기대를 했던 분들, 모든 분들께 사죄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또한 입헌민주당 공식 트위터는 "참의원 비례후보자 오치아이 요지의 공천 취소에 대해"라는 글을 올렸다.
"1일, 오치아이 씨로부터 사죄와 참의원 선거 출마 사퇴 선청이 있어 당이 이를 수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임시 상임간사회에서 공천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오치아이 씨의 SNS상에서의 일련의 글은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이며, 당으로서 도저히 용인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입헌민주당에서는 최근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가나가와 현 의원 선거 공인후보예정자였던 이이다 쓰요시(44)가 중국과 한국을 '쟤네 바퀴벌레'라고 비하하는 등 차별적 발언이 문제가 돼 공천이 취소됐다.
또한 얼마 전에는 일본연금기구의 도쿄 세타가야 연금사무소 소장도 차별적 발언으로 경질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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