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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자선단체 '사랑의 나눔' 정식 발족
주일 한인이 중심이 된 자선단체 설립은 이번이 처음
 
이지호 기자

재일 한국인들로 구성된 자선단체 ‘일반사단법인 사랑의 나눔’ 창단식이 이달 17일, 도쿄 신주쿠구 내 리갈로얄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연회장에는 이 단체 회원과 기부자, 그리고 한인 사회 저명 인사 등 약 1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재일대한민국 민단 동경본부 이수원 단장, 주일대한민국 특명 전권 대사 부인 이영희, 재일본한국인 총연합회 구철 회장, 재일한국 동경 상공회의소 장영식 회장, 그리고 이희호 여사가 만든 한국의 봉사단체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의 이정원 사무국장 등이 축사를 했다.

 

▲ 20190419 한인자선단체 '사랑의 나눔' 정식 발족     ©JPNews


이날 인삿말에 나선 김운천 ‘사랑의 나눔’ 회장은 “어떤 개인적인 이익이나 권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봉사단체로서 세상을 밝히는 등불되겠다”고 재단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이날 연회에서는 자선단체 창단식이니 만큼 한인사회는 물론 이웃 일본인들과의 소통과 기여에 대해서도 덕담을 주고 받는 등, 시종 화기애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내빈들의 축사에 이어 2부에서는 식사를 곁들인 공연이 있었는데 판소리, 가야금, 바이올린 연주, 가수들의 축하공연 이 잇달아 펼쳐져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인 사회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자선봉사단체

 

자선단체 ‘사랑의 나눔’은 현재 약 25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원들의 회비와 여러 인사, 단체들의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 내 한인 사회에서는 그동안 동일본대지진 등 개별 사건사고에 대한 한인 단체들의 기부금 마련은 있었으나, 주일 한인들이 중심이 돼 설립되는 자선단체는 '사랑의 나눔'이 처음이다.

 

▲ 20190419 한인자선단체 '사랑의 나눔' 정식 발족     ©JPNews

 

신주쿠 오오쿠보 거리를 중심으로 한 한인 상권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장일로에 있지만, 그에 비례해 한인 사회에 대한 기여도는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때문에 오사카에 이어 도쿄 오오쿠보 거리에 제2의 코리아 타운이 형성될 정도로 한인사회는 커졌지만, 반면 이 같은 한인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과 일본인도 적지 않았다. 그 동안 수많은 한인 단체가 설립됐지만, 대부분은 한인 간의 친목을 다지는 성격이 매우 강했다.

 

이는 일본 사회에서 소수약자였기에 자구책 차원에서 한인 사회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도쿄 코리안 타운이 하라주쿠 다음으로 유명해질 만큼 일본 전국구 명소가 됐다. 2천년 초반에 '겨울연가'를 상징하는 아줌마 군단이 오오쿠보 거리를 찾았다면, 지금은 K-POP을 즐기는 10대 청소년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 전국구 명소가 된 만큼 이제는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오오쿠보 거리를 찾는 일본인에게도 시선을 돌려야 할 때가 됐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차원에서 자선활동 단체가 탄생될 시점이 된 것. 때문에 이번에 한인들이 중심이 되어 자선단체를 발족한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음은 이번에 '사랑의 나눔'을 창단한 김운천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단체 만든 계기는?
한국 소록도에서 43년간 일생을 바쳐 헌신한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님의 희생정신을 이어가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Q. 사실 일부에서는 한인사회가 발전규모에 비해 사회적 기여도가 적다는 비판이 있는데
그런 점도 작용했다.

 

▲ 20190419 한인자선단체 '사랑의 나눔' 정식 발족     ©JPNews


Q. 향후 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가?
기본 회비와 기부금을 바탕으로, 주로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도울 생각이다. 또 일본에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기부금을 낼 예정이다. 또한 열약한 환경의 한글 공부방에도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지원할 생각이다. 한국에서도 자선활동을 진행한다. 소아암 환자들을 돕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희호 여사가 만든 한국의 봉사단체인 ‘사랑의 친구들’과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미 이들과 김밥 등 음식을 팔아 기부금을 마련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잠비아, 아이티 등 아프리카 나라에도 후원하는 등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도울 생각이다.

 

수개월 전부터 일일이 찾아 다니며 자선단체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회원 모집을 하여 마침내 '사랑의 나눔'을 탄생시킨 김운천 사장은 한인사회에서는 이미 캐리어 우먼으로 유명한 인물. 한국에서 약 20여년 동안 유치원을 경영하다 아이 둘을 데리고 일본에 건너온 그녀가 맨처음 시작한 일은 한국인과 일본인들에게도 일체 거부감을 주지 않는 분식점. 

 

신주쿠 쇼쿠안 도리에 '명동김밥'이라는 상호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그녀가 내세운 것은 맛과 친절, 그리고 청결함. 이 같은 전략은 일본 거주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 고객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소위 '대박'을 쳤다.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직접 싸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손님만 해도 타 업소 매출을 능가할 정도로 대히트를 쳤다.

 

현재는 '명동김밥' 2호점이 오오쿠보 거리에 있고, 50미터 옆에는 한류 스타들의 음악과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카페가, 그 건너편에는 제법 규모가 큰 화장품 상점이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바로 얼마 전에는 하라주쿠에도 새로운 점포를 열었다.  

 

이처럼 김운천 회장이 중견 사업가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에서 유치원 경영으로 쌓은 노하우도 한몫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소비자인 손님의 마음을 얻지 않으면 결코 두번 다시 가게를 찾지 않는 다는 그녀만의 철학이 성공의 비결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명실공히 어엿한 중견 사업가로 자리를 잡은 지금, 그녀는 자신이 이루고 얻은 것만큼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자선단체 '사랑의 나눔'을 만들어 이제 그 첫발자욱을 내딛었다.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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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9 [04:37]  최종편집: 1999/11/30 [00:00]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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