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작년 경영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은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횡령 배임 구속 건으로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작년 통기연결결산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19년 3월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44.6% 감소한 3182억 엔으로 거의 반감했다. 매출은 3.2% 감소한 11조 5742억 엔으로, 최종이익은 57.3% 감소한 3191억 엔을 기록했다.
닛산 측은 이같은 경영실적 악화가 곤 전 회장의 판매 확대 노선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각 판매점에 판매 보조금을 주어 판매대수를 늘리는 전략을 펼쳤으나 판매가 생각보다 늘지 않은데다 '저가 이미지'가 형성돼 이제는 보조금에 의존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율이 2.7%로 전년대비 2%나 악화했다. 이는 카를로스 곤 체제로 닛산의 경영재건이 본격화된 2000년 3월기의 1.4% 이래로 낮은 수치다. 곤 회장의 구조조정 직후인 2000년대 초반의 이익률은 약 10%대였다. 도요타(8.2%), 스즈키(8.4%) 등 여타 일본의 대형 자동차 업체와 비교해봐도 낮은 수치다.
더불어 환경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이에 대한 비용도 늘었다.
닛산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은 14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실적악화에 대해 사과했다. 사이카와 사장은 "(문제의) 대부분은 이전의 체제에서 받은 부의 자산"이라면서 "향후 2,3년간 이전의 닛산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산은 2017년 공표한 중기계획에서 2023년 3월기 매출액 목표를 16조 5000엔으로 잡았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를 14조 5000억 엔으로 하향수정했고, 영업이익률도 종래의 8%에서 6%로 수정했다.
2020년 3월기 연결실적 예상에서 매출은 2.4% 감소한 11조 3천억 엔, 영업이익은 27.7% 감소한 2300억 엔. 최종이익은 46.7% 감소한 1700억 엔으로 전망됐다.
한편, 닛산 측은 향후 목표 달성을 위해 2022년까지 국내외 4800명 이상의 직원을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직원들의 조기 퇴직으로 470억 엔가량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연간 300억 엔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생산능력이 과잉되었다고 보고 자체 생산 능력의 잉여분을 10% 삭감할 방침이다. 유럽시장에서는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의 판매에서 철수하는 등 사업 재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7월에 상세한 경영합리화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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